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이전 가능성 언급(경기일보 12월 29일자 2면)이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 간 대립을 넘어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정책 노선 충돌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전북도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 의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을 당 차원에서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송전탑 갈등 해법과 에너지 전환을 통한 균형발전을 이유로 들며, 반도체 산업의 지방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북 지역 의원들과 시민단체들도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여건을 내세워 이전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 용인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이상식·손명수·부승찬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 논란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미 착공과 보상이 진행 중인 국가 전략사업을 흔드는 것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과 경제 안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김 장관 발언을 겨냥해 “현실성 없는 이전론으로 지역과 산업계,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주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여권 내부에서 김 장관의 문제 제기와 지역 의원들의 이전 요구, 수도권 의원들의 강경 반대가 동시에 표출되면서 민주당의 정책 조율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가 명확한 당론을 정리하지 못한 채 논란을 방치하면서, 반도체 국가전략산업을 둘러싼 시각 차이가 내부 갈등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기자회견과 신년사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미 1천조원 규모 투자가 확정된 국가 중대 프로젝트”라며 이전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장관 발언 이후 촉발된 논쟁이 지역 갈등을 넘어 여권 내부 분열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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