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매운맛이 위험? 체감은 달라"…'불닭 리콜' 오류 찾다[K푸드 규제외교 첫 백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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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매운맛이 위험? 체감은 달라"…'불닭 리콜' 오류 찾다[K푸드 규제외교 첫 백서②]

모두서치 2026-01-01 09:1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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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정부는 덴마크 정부가 제기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회수 조치라는 이례적인 수입 규제에 대해, 한 달 만에 철회를 이끌어냈다. 이는 과학적 근거와 외교적 소통을 바탕으로 한 ‘식품 규제외교’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후 유사한 해외 수출 규제가 발생할 경우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운맛 라면 해외 수출규제 대응 백서'를 발간했다. 뉴시스는 이 백서를 토대로, 당시 정부가 어떤 논리와 전략으로 대응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또 이 대응이 거둔 성과와 함께 향후 과제로 남은 한계점도 짚어본다. <편집자주> 덴마크 당국은 캡사이신 함량이 높은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소비자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민원에 기반해, 안전성 확인을 위한 과학적 평가를 덴마크 국립식품연구소(DTU)에 의뢰했다.

우리 정부는 덴마크 측의 1차 보고서에서 몇 가지 과학적 한계를 확인했다. 대표적으로 캡사이신 함량을 실제 제품 분석이 아닌, 홈페이지 광고에 제시된 스코빌지수를 활용한 간접 산출 방식으로 평가해 불확실성과 과대 산출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또 제품 전체 중량을 기준으로 캡사이신 섭취량을 산정한 점이다. 면이나 다른 부속물에는 캡사이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액상소스 중량을 기준으로 환산해야 했다. 하지만 면까지 포함한 총 중량으로 환산해 실제 캡사이신 함량보다 약 4배 가량 과다 산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마지막으로 위해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고, 적용된 섭취 시나리오의 현실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독일 연방위해성평가원(BfR)은 식품 섭취를 통한 캡사이신의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기에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또한 BfR은 용량·반응 기반 독성참고치를 설정할 만큼의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식약처는 이를 근거로 덴마크 측이 인용한 자료들이 해당 제품 섭취로 인한 위해성을 판단하기에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그 사이 삼양식품은 덴마크 당국이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인 회수 조치를 시행한 점, 캡사이신 추정치의 문제점 등에 대해 현지 법률사무소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또 삼양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공인식품위생검사기관의 실제 캡사이신 분석값을 제출했다.

이후 덴마크 당국은 1차 보고서 내용을 보완한 2차 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2차 평가에서도 미흡한 점이 존재한 것으로 판단했다.

첫째, 디하이드로캡사이신을 추가 합산해 총 캡사이신 함량을 재산출했다. 이는 삼양식품이 제출한 분석값에 대한 사실 확인 없이 과잉 산출된 값을 토대로 2차 평가를 수행한 것이다. 참고로, 고추의 매운맛 성분으로 알려진 캡사이시노이드는 캡사이신과 디하이드로캡사이신이며, 두 성분은 고추 열매 속 캡사이시노이드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두 번째로 1차 평가 방법에서 언급했듯이 섭취 시나리오 기준의 개선이 미흡했다. 여전히 매운맛 참기 대회의 칩 섭취 사례의 캡사이신 수치를 급성 중독을 일으키는 기준으로 설정해, 일반적인 조리식품(불닭볶음면)에 그대로 적용했다. 지난 2023년 독일에서 13~14세 청소년이 극도의 매운 감자칩을 챌린지 용도로 섭취해 복부통증, 호흡곤란 등으로 회수 조치된 사례가 있다.

식약처는 "매운 칩은 건조 상태에서 매우 농축된 캡사이신이 포함돼 있고, 통째로 섭취하는 방식과 조리 후 희석된 소스를 섭취하는 불닭볶음면의 방식은 노출 양상에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해당 제품의 캡사이신 공급원은 유일하게 소스임을 고려해 제품당 캡사이신 섭취량 산출 시 제품 중량리 아닌 소스 중량을 적용해야 함을 요구했다. 또 해당 제품 중 캡사이신 함량에 대한 분석값을 기반으로 위험 여부가 판단돼야 함을 강조하고, 동일 제품에 대한 분석 값을 국내에서도 생산해 덴마크 당국에 제시했다.

또 덴마크에서 우려한 매운 칩과 달리 평가대상 3개 제품의 경우 조리, 식사 과정에서 소실돼 실제 섭취하는 캡사이신 함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식약처는 실제 조리를 통해 섭취하는 캡사이신 함량을 분석해 덴마크 당국에 제공했다.

 

 

 


식약처는 "조리과정에서의 손실, 섭취 후 그릇에 남아있는 잔량 등으로 실제 섭취되는 캡사이신 함량이 이론적 계산치 보다 낮다는 설득은 통상적인 과학적 데이터로 반영하기는 무리가 있으나, 매운맛 참기 대회나 식문화의 다양성과 관련해 설득 전략으로 유효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덴마크 현지에서 유통 중인 타사 제품 중 해당 제품보다 스코빌 지수가 높은 제품이 존재함을 파악해, 불닭볶음면의 위해성이 과대평가됐음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규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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