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5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가장 놀라운 팀으로는 드니 부앙가가 뛴 가봉이 꼽힌다.
1일(한국시간) 모로코에서 개최 중인 2025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의 각조 3차전이 모두 끝났다. 네이션스컵은 총 24팀이 참가해 4팀씩 6조로 조별리그를 진행했다. 이들 중 16팀을 가려야 하기 때문에 각조 1, 2위뿐 아니라 각조 3위 중에서도 성적이 좋은 순으로 4팀을 더 선정했다. 승점이 3점 이상인 팀은 모두 생존하는 쉬운 조별리그였다.
그러나 가봉은 이 관문을 넘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에 2-3으로 패배했다. 3전 전패로 조 최하위 탈락을 맛봤다. F조는 원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가봉 등 아프리카 강호가 3팀이나 몰려 이번 대회 유일한 죽음의 조로 꼽혔다. 그 사이에 낀 모잠비크가 불쌍해 보였다. 그런데 실제로 조별리그를 마치고 나니 코트디부아르와 카메룬이 각각 2승 1패로 조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통과했고, 모잠비크가 1승 2패로 조 3위 통과 티켓을 잡았다. 가봉이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가봉은 1차전 카메룬에 0-1 패배, 2차전 모잠비크에 2-3 패배에 이어 3차전도 졌다. 모두 한 골 차 패배였다.
코트디부아르 상대로 승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시점도 있었다. 전반 11분 겔로르 캉가의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21분 드니 부앙가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가 전반 추가시간 장 크라소의 골로 점수차를 좁힌 뒤 경기 막판 엄청난 역전극을 벌였다. 후반 39분 에방 게상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바주마나 투레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가봉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부앙가는 이로써 단 1득점으로 초라하게 대회를 마쳤다. 부앙가는 원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로스앤젤레스FC의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왕까지 해 본 선수인데, 지난 2025년에는 파트너 손흥민이 이적해 온 뒤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개인 최다골인 컵대회 포함 32골을 몰아쳤다. 그만큼 네이션스컵에 대한 기대도 높았는데 여기 부응하지 못했다.
가봉 역대 최고 스타인 36세 노장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아직 뛸 수 있고, 만 31세 부앙가가 파트너로서 힘을 보태는 지금이 역대 가장 화려한 공격진이었다. 그러나 이 공격진으로 거둔 성공이 하나도 없다. 최근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는 힘든 투쟁 끝에 결국 탈락했다. 네이션스컵에서는 지난 대회의 16강 진출이 부앙가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LAFC 입장에서만 보면 나쁘지 않다. 부앙가가 힘을 덜 소진하고 조금이라도 일찍 휴식에 들어가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FC는 손흥민 영입 후 단번에 우승후보로 부상했기 때문에 전력을 좀 더 보강해 새 시즌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앙가는 가봉 대표팀에 헌신해 온 시간들이 성적이라는 형태로 보상받은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이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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