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두운 오전 6~7시 사이 평택캠퍼스로 건설 인력 수천 명이 한꺼번에 출근하고 있었다. 평택캠퍼스로 향하는 길에는 셔틀버스, 오토바이 등의 행렬이 쭉 이어졌다. 본격적인 P5 공사 재개에 따라 하루 1만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2023년 P5 공사를 시작했지만 메모리 부진 탓에 이듬해 1월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매머드급 공사를 시작했다. P5 공사 재개로 평택 일대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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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업계를 뒤흔들 ‘피지컬AI’의 시작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이다.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인지해 실행까지 이뤄지는 피지컬AI 의 전초기지가 초대형 반도체 공장인 것이다.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 P5는 이르면 오는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인 HBM4부터 HBM4E, HBM5 등의 생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외에 낸드플래시, 파운드리(위탁생산)까지 한 곳에 모은다. 삼성이 강조하는 ‘턴키 전략’을 실현할 곳이 P5인 셈이다.
현재 평택캠퍼스 P5는 추가로 지반을 다지기 위한 항타기(파일을 땅에 박는) 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후 골조 기초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P3에 이어 P5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안전관리사 이근도(41)씨는 “지난 P3때는 약 6만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됐는데, 이번에 P5의 항타기 작업이 끝난 이후에는 그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5 공사에 대형 굴착기, 불도저 등 장비 약 2800대가 투입된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126만평 규모로 지어질 SK하이닉스(00066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역시 피지컬AI의 중요한 전초기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00조원 투자’를 언급해 주목받은 곳이다. 지난 22일 찾은 건설 현장은 쉴 새 없이 험지 트럭, 대형 굴착기, 대형 불도저가 움직이고 하늘로 치솟은 대형 크레인 수십 대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1기 팹은 올해 2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 이미 뼈대가 세워지고 건물이 올라간 상태다. 클린룸 기준으로 3개 층으로 만들어질 1기 팹은 2027년 5월 생산이 목표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경기 남부 평택, 용인 등 서 생산한 최첨단 칩은 국내 고속도로와 인천공항을 거쳐 엔비디아, AMD 등 빅테크로 향한다”며 “올해가 원년이 될 피지컬AI는 한국산 반도체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고 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피지컬AI 구현의 첫 단추다. 경남 창원 LG전자(066570)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조립 라인에는 작업자가 옮기지 않아도 이동형 로봇이 최대 700㎏의 무거운 철제 박스를 직접 운반하고 있었다. 오류를 사전에 예측해 방지하고, 생산 라인을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AI를 통한 지능형 공장 구축이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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