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에서 서울 전역을 포함해 분당, 과천, 광명 등 경기도 주요 12개 지역까지 3중 규제로 묶은 후, 아파트 가격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로 인해 거래량은 관망세에 돌입했지만, 집값 상승률은 지역 간의 차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천은 실거주 의무와 같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과천의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30평대 아파트의 가격은 현재 30억원에 육박하며 일부 아파트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과천 별양동에 위치한 ‘과천자이’의 84㎡는 이달 25억98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이는 직전 거래보다 185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19억원대에 거래되었으나,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규제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1년 만에 6억원 이상 급등했다.
과천 인근의 다른 아파트 단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과천역 인근의 ‘과천위버필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등은 매매가가 직전 거래보다 수천만 원 높은 가격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평택은 상황이 상반되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평택은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풍선효과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 고덕신도시 인근 아파트들은 직전 거래가보다 오히려 더 낮은 가격에 손바뀜되고 있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평택의 대표 대장 아파트인 ‘고덕국제신도시 포레스트자이’는 2021년경 9억원에 거래된 84㎡가 현재 5억원대로 주저앉았다. 고덕동의 ‘신안인스빌시그니처’ 84㎡ 역시 최근 5억2000만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9월 거래 가격보다 2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경기도 양극화 현상 2026년에도 계속될 것
문제는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과천과 평택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거의 동일했다는 점이다. KB부동산에서 집계한 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4월 첫째 주까지 94.1을 기록하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4월 셋째 주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차이가 벌어지더니 과천은 32.6% 상승한 반면, 평택은 10%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 심각한 사실은 이러한 양극화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경기도의 외곽 지역은 도심 선호도가 낮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평택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에 대한 과잉 기대감 속에서 많은 공급이 이루어졌지만 실수요자가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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