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본인이 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선명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제주 청년센터에서 열린 ‘제주청년 일자리 생태계 라운드 테이블’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누구의 소행인지 알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건이 형사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건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만 정치인으로서 이 상황에 대해 빠른 시점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해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저도 굳이 말하자면 게시글의 피해자에 해당한다. 형사적 절차나 질책을 할 생각은 없지만 선배 정치인을 과하게 묘사한 것은 정치권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며 "그저 제가 항상 걱정했던 것처럼 좀 음습한 곳에서 또 다른 자아로 괴팍한 취미를 가진 누군가의 행동이라고 여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괜찮지만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저급한 언급을 보면 그분들에게는 꼭 사과할 정도의 용기는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면서 "여의도 문법이 싫다고 일부 친한 기자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서초동 문법을 쓰는 것은 지양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가족들이 익명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 사설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당게 의혹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 "비판받을 문제라면 그건 제가 달게 비판을 받겠다. 가족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저를 비난할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제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명의로 직접 작성된 게시글이 있다는 당무감사위원회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당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한 전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며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피력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 가면 5·18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고, 제주에 가면 4·3 사건을 이야기하는 게 정치권의 관성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배상과 보상 문제가 일단락되면 제주의 미래를 갖고 정당간 경쟁하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며 "제주의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이 다변화된 만큼 4·3 사건이나 전통적인 제주의 주제를 넘어 주제를 발굴해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는 곧 개혁신당이 도당을 창당해서 그것을 기점으로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새해를 제주에서 맞이하는 건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열린 귀를 가지고 정책을 모으며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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