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는 맞는데, 왜 눈물이 날까? '짠내' 폭발 K-히어로 모음.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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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맞는데, 왜 눈물이 날까? '짠내' 폭발 K-히어로 모음.zip

바자 2025-12-31 18:1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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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히어로가 '빌런'과 싸울 때, 한국의 히어로는 '현실'과 싸운다. 화려한 수트를 입고 억만장자의 자금력으로 지구를 구하는 ‘어벤져스’의 호사는 잠시 잊어도 좋다. 한국형 히어로, 이른바 ‘K-히어로’들은 정의를 구현하기 전에 당장의 월세와 카드값, 그리고 자식 걱정부터 해야 하는 처지다. 초능력은 가졌으되 여유는 없는,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응원하게 되는 ‘짠내’ 가득한 K-히어로물들을 한데 모았다.



돈이 곧 힘, 그런데 그 돈이 내 월급이라면? 〈캐셔로〉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는 슈퍼히어로물이지만,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온다. 주인공 강상웅(이준호)의 초능력은 손에 쥔 ‘현금’을 소비할 때 발휘된다. 즉, 세상을 구하면 구할수록 가계 경제는 파탄에 이르는 구조다. 평범한 공무원인 그가 정의를 외치기 위해선 묵혀둔 청약통장을 깨거나, 보증금에 보태라던 어머니의 곗돈까지 헐어야 한다. 곁을 지키는 예비 신부 민숙(김혜준)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뒷목을 잡을 노릇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스틸

급기야 제3금융권의 문턱까지 기웃거리는 히어로의 모습은 장르를 히어로물에서 블랙코미디로 단숨에 바꿔버린다. 주변 인물들 역시 녹록지 않다. 술을 마셔야 능력이 발휘되는데 정작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변호인(김병철)의 설정은 짠함의 정점을 찍는다. 막강한 재력으로 몰아붙이는 빌런 ‘범인회’에 맞서, 지갑을 털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초능력이라는 렌즈로 비춘다.



내 몸을 깎아 남을 고치는 치유의 역설, 〈하이파이브〉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올해 5월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 속 히어로들 역시 현실의 벽 앞에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이식을 받고 뜻밖의 초능력을 얻게 된 5명(이재인, 안재홍, 유아인, 라미란, 김희원). 그중에서도 치유 능력을 가진 허약선(김희원)의 존재는 의미심장하다. 그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자신에게 고스란히 옮겨와 대신 아파함으로써 상대를 치료한다.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수분 보충으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지만, 남을 위해 자신의 신체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캐셔로〉의 상웅이 현금을 써버리는 모습과 묘하게 겹쳐진다. 자금력이 탄탄한 사이비 종교 교주라는 강력한 빌런 앞에서, 각자의 결핍을 안고 싸우는 이 ‘생계형’ 히어로들의 분투는 관객들에게 기묘한 동질감과 페이소스를 전달한다.



초능력보다 강한 이름, ‘부모’라는 서사 〈무빙〉


디즈니+ 시리즈 〈무빙〉 포스터
디즈니+ 시리즈 〈무빙〉 포스터
디즈니+ 〈무빙〉 스틸
디즈니+ 〈무빙〉 스틸

글로벌 흥행작인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K-히어로물의 정체성을 가장 확고히 한 작품이다. 이곳의 능력자들은 능력을 발휘해 부와 명예를 쌓기는커녕, 자신과 자식의 존재를 철저히 숨긴 채 은둔하며 살아간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으나 돌아온 것은 통제와 감시뿐이었기 때문이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 스틸
디즈니+ 시리즈 〈무빙〉 스틸

능력이 자녀에게 유전된다는 세계관은 이 작품을 단순한 액션물에서 ‘가족극’으로 확장시킨다. 자식만큼은 자신과 같은 고단한 삶을 살지 않게 하려는 부모들의 희생은 한국적인 정서와 맞닿아 깊은 울림을 준다. 최근 시즌2 제작이 확정된 〈무빙〉은 원작자 강풀이 다시 각본을 맡고,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합류해 내년 봄 촬영에 돌입한다. 과연 다음 시즌에서는 이들이 숨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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