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드론 태국 침입' 마찰 끝 휴전합의 이행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최근 캄보디아와 20일간의 국경 지대 교전을 끝낸 태국이 31일(현지시간) 캄보디아군 포로 18명을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의 긴장 요인 하나가 사라지면서 불안했던 휴전의 지속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자국 군인 18명이 이날 오전 10시 캄보디아 서부 빠일린주와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 간 국경 검문소를 통해 자국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짧은 머리에 운동복 차림의 군인들을 태운 버스가 국경 검문소를 지나 빠일린시로 향하는 동안 많은 캄보디아 국민이 길가에 모여 국기를 흔들면서 이들을 환영했다.
이에 이들은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어 답했으며, 이후 군 헬기에 타고 수도 프놈펜으로 향했다.
한 포로의 아버지인 브엉 비(51)는 AFP 통신에 "너무 기쁘다. 어서 아들을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면서 프놈펜에서 아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18명은 지난 7월 두 나라의 국경 지대 교전 당시 태국 측에 붙잡혀 155일간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태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선의와 신뢰 구축의 표시이자 국제 인도주의 원칙 준수 차원에서" 이들을 캄보디아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억류 기간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대우받았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국방부도 "이번 석방이 상호 신뢰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인도주의 감시단 자격으로 이들의 송환을 지원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8명의 귀환으로 양국 간 신뢰가 구축됐다면서 이는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길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양국 휴전 합의에서 태국은 휴전 상태가 72시간 동안 지속하면 이들을 돌려보내기로 약속했다.
이후 태국이 지난 28일 밤 무인항공기(UAV) 250여대가 캄보디아 측에서 태국 영공을 침입,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이들의 송환을 연기하자 휴전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태국이 18명을 돌려보내면서 한때 불안했던 휴전이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jhpar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