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 무대에 한국 스타트업 ‘나눔비타민’이 도전장을 내민다.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나눔비타민은 사회적 가치 실현의 핵심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복지 예산 운영을 데이터 중심으로 혁신하는 IT 플랫폼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최근 기업의 CSR 활동과 지자체의 복지 사업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그 집행 과정의 투명성과 데이터 기반의 성과 분석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복잡한 예산 정산 과정과 불투명한 사용 내역 관리로 인해 운영 담당자들이 과도한 행정 업무에 시달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나눔비타민이 개발한 플랫폼 ‘나비얌’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이들은 사회공헌 및 복지 예산을 ‘디지털 식권’ 형태로 발행해 배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수혜자가 식권을 사용하는 시점부터 가맹점 정보, 결제 금액 등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과거 영수증을 모아 일일이 수기로 정산하던 비효율적인 구조를 기술로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CES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기술은 ‘실시간 예산 운영 대시보드’다. 이 시스템은 예산 집행 현황과 사용률, 정산 상태를 시각화된 데이터로 제공한다. 특히 실제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자동 리포트를 생성하는 기능은 관리자의 업무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요소다. 데이터 누락이나 오기를 원천 차단하면서도 보고서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적 범용성도 확보했다. 나눔비타민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반의 연동 구조를 설계해 기존 기업들이 사용하던 CSR 시스템이나 지자체의 복지 관리망과 유연하게 맞물리도록 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복합적인 복지 환경에서도 시스템 충돌 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수혜층이나 소규모 가맹점들이 해당 시스템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플랫폼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기존 관행을 고수하려는 현장 분위기를 어떻게 설득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CSR과 복지 운영은 이미 현장에서 수많은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라며 “나눔비타민의 기술은 기존 담당자들의 경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데이터 관리 부담을 덜어주고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보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눔비타민은 이번 CES 참가를 발판 삼아 사회공헌 운영 효율화 기술을 글로벌 IT 시장에 널리 알리고, 국내외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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