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한인 청소년 봉사단 '화랑'의 글로벌 인권 대사 활동 지원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전 세계 150여 곳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소녀상'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글 지도를 고등학생들이 직접 제작했다.
한인 청소년 비영리 봉사단체 '화랑(이사장 박윤숙)' 산하 기구인 '화랑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물론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위치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구글맵 '글로벌 디지털 기억 지도'를 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는 정의기억연대가 제작한 것이 있다. 그러나 해당 지도는 국내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미국 내 소녀상 위치를 안내하는 일부 사이트 역시 2020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다.
화랑 인터내셔널은 이번 지도 제작이 단순한 위치 정보 제공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형식을 활용한 교육 자료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른바 'WWP(War, Women, Peace)' 프로젝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아픔을 넘어, 전쟁과 분쟁 속에서 반복돼 온 여성 인권 침해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한 취지다. 이러한 맥락에서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위치도 지도에 함께 포함됐다.
화랑 인터내셔널은 지도 제작에 이어 미국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 소녀상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 QR코드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화랑 소속 청소년들이 매달 방문해 청소와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향후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한 작품집과 음악 앨범 제작, 포럼과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기억과 공감의 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활동이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자체 운영 중인 디지털 플랫폼 '위폼(We Form)'을 통해 화랑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글로벌 청원과 정책 제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여성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랑은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현재 18개국에서 약 7천6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단체명은 신라시대 화랑에서 따왔으며, 리더십 함양과 지역사회 봉사를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및 홀로코스트 관련 지도는 다음 링크(https://www.google.com/maps/d/u/2/viewer?ll=2.2020829506795154,0&z=2&mid=1ICzteWU5oxneA-mw_3wfgjGgjiQm6-s)에서 확인할 수 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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