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재고 70만개 그쳐 TSMC에 추가생산 요청"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H200'을 중국에 팔 수 있게 허용한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200만개가 넘는 대량 주문을 넣으면서 엔비디아가 추가 생산 채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들로부터 올해 인도 조건으로 200만개 이상의 H200 주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현재 보유한 H200 재고 70만개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이에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자인 대만 TSMC에 추가 생산을 의뢰했으며, H200 추가 생산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H200 칩의 가격을 개당 약 2만7천달러(약 3천900만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수요로 H200 추가 생산이 이뤄지게 된다면 최신형 '블랙웰'과 차세대 '루빈' 칩 생산에 주력해온 엔비디아가 이전 세대인 '호퍼' 아키텍처 제품인 H200 생산을 확대하게 된다.
H200은 TSMC의 4㎚(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다.
엔비디아에 200만개 이상의 H200 주문을 넣은 고객들은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과거 H200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크게 낮춘 'H20' 칩을 구매해 쓸 수밖에 없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중국 고객들에게 팔 H200 제품은 8개 칩으로 구성된 모듈 하나의 가격이 약 150만위안(약 3억1천만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약 120만위안에 팔렸다가 현재 공급이 중단된 H20 모듈보다는 다소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H200은 H20보다 성능이 약 6배여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제시한 H200 제품 가격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판매 허용 방침에도 중국 정부가 반대로 H200 거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거래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첨단 외국산 칩이 자국 AI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H200 수입 허용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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