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항공 정비사의 꿈…고교생 김동건군, 장기기증으로 6명에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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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항공 정비사의 꿈…고교생 김동건군, 장기기증으로 6명에 ‘새 삶’

경기일보 2025-12-31 17:2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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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김동건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김동건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항공 정비사를 꿈꾸던 고등학생 김동건군(17)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1월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김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신장(양측)을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군은 11월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모래에 의한 미끄럼으로 넘어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군이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몸은 점점 약화되고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시 서구에서 외아들로 자란 김군은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집 근처에 근무하던 엄마에게 커피를 사서 자주 전해줄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으며, 중고 사이트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구매해 수리 후 되팔아 부모님의 옷을 사드리기도 했다고 가족들은 기억했다.

 

김군은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해 항공 정비사를 꿈꿔왔고, 고등학교 3학년에는 항공 정비 학교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오토바이 정비를 공부하기도 했다.

 

고인의 아버지 김태현씨는 “아내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으로 불편한 생활을 했기에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40살에 저를 만나서 동건이를 낳았고, 함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다”며 “하나뿐인 아들이기에 ‘온니원’이라고 애칭을 붙일 정도로 많은 애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 배규나씨는 “동건아, 엄마가 고마워. 동건이가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주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라며 “엄마랑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지만, 하늘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고등학교 2학년의 꿈 많던 청년 김동건 군과 생명나눔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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