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팩] “지옥철 9호선, 약간의 공사로 8량 된다” 박주민 의원 공약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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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팩] “지옥철 9호선, 약간의 공사로 8량 된다” 박주민 의원 공약 따져보니

여성경제신문 2025-12-31 17:0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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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9호선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는 182%에 달한다. 플랫폼과 궤도는 이미 8량 기준으로 완공된 상태다. 약간의 공사만 거치면 현재 6량 열차를 8량으로 운행할 수 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내건 이 공약이 ‘지옥철’ 9호선 이용객들 사이에서 화제다. 승객들 사이에서는 “플랫폼이 이미 8량 크기인데 왜 진작 안 늘렸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정말 ‘약간의 공사’만 하면 조만간 8량 열차 운행이 가능한 것일까. 31일 여성경제신문이 팩트체크했다.

박 의원은 앞서 29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에 출연해 9호선 8량화를 공론화했다. 9호선 혼잡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일부 공감을 얻고 있지만 발언에 담긴 전제와 범위를 따져보면 사실과 해석이 뒤섞여 있다.

우선 혼잡도 수치를 보면 박 의원이 언급한 ‘182%’는 노선 전체 평균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대 급행 일부 구간에서 나타난 최대 수준이다.

플랫폼과 궤도가 이미 8량 기준으로 완공됐다는 주장도 부분적으로만 맞다. 9호선은 개통 당시 장래 증결을 염두에 두고 플랫폼 길이에 여유를 둔 설계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물리적으로 8량 열차가 설 수 있는 공간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8량 운행이 가능한 상태로 ‘완공’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현실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9호선 역 정보 /서울시메트로9호선 홈페이지
9호선 역 정보 /서울시메트로9호선 홈페이지

9호선은 무인 운전 기능이 포함된 자동열차운전장치(ATO)를 사용한다. 현재 신호 시스템은 6량에 최적화되어 있다. 교통 당국에 따르면 9호선 급행열차를 8량으로 전환하려면 플랫폼 일부 보완을 넘어 신호 시스템 개량, 차량기지 유치선과 정비 설비 확장, 이에 따른 안전성 재검증과 시운전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 공사가 아니라 노선 운영 구조를 통째로 손보는 사업에 가깝다.

9호선 1~2단계 구간(개화역~종합운동장역)은 8량 열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설비가 일부 갖춰져 있다. 하지만 2018년 개통된 3단계 구간(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 시설은 6량 기준으로 설계됐다.

현재 김포 차량기지 내 검수 시설(리프트, 작업대 등)도 6량 길이에 맞춰져 있다. 8량 열차를 수용하려면 증축 공사가 필수다. 신호 체계는 열차 길이와 정차 위치, 열차 간격을 모두 다시 계산해야 한다. 안전 인증도 다시 받아야 하기에 몇 달 공사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8량화는 2022년 서울시가 검토한 바 있는데, 착수한다면 10년 뒤인 2032년에야 준공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주민 의원실
/박주민 의원실

서울시청 도시철도과 주무관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인의 공약이 현실성을 완벽히 고려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질적으로 혼잡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일단은 8량화보다 현재 6량 체제에서 열차를 더 도입해 혼잡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열차 제작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8량화는 예전에도 고려했으나 현시점에서는 설비 공사 등에 비용이 너무 과도하게 발생한다”며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정말 오래 걸리는 사안이라 현실적으로 효과보다 비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도 본지에 “8량화 계획은 서울시가 결정하는 것인데 아직 계획이 없다”며 “혼잡 완화를 위해 스케줄에 맞춰 증차를 진행하고 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20년 10월 서울시메트로 9호선이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작성한 ‘9호선 혼잡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8량 열차 도입에 따른 편익은 투자 비용에 훨씬 못 미친다.

보고서는 40년 운영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투자 비용은 3396억원에 달하지만 이를 통해 얻는 편익은 605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경제적 타당성(B/C)은 0.18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철도 사업은 B/C가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어 추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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