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예수' 한국 못 잊었나? 대만도 주목…"윌커슨, 26시즌 중 KBO 복귀 가능"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만 언론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게 된 미국 출신 투수 애런 윌커슨의 KBO리그 리턴 가능성을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대만 매체 'TSNA'는 31일 "윌커슨은 이달 초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요청, 보류권을 해제했지만 다른 KBO리그 구단들에게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결국 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2026시즌을 뛰게 됐다"고 보도했다.

푸방 가디언스는 지난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윌커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윌커슨은 2025시즌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냈던 가운데 다시 아시아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푸방 구단은 "윌커슨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리그에서 뛰어난 투구와 안정적인 볼 컨트롤 능력을 보여줬다"며 "아시아 야구에도 익숙한 경험 많은 투수인 만큼 구단의 새 시전 선발 로테이션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89년생인 윌커슨은 미국 출신 우완으로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 2017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윌커슨은 다만 2018시즌 3경기 9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하면서 큰 성장통을 겪었다. 2019시즌 8경기 16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31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윌커슨은 30대 초반에 접어든 뒤  2022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야구에 도전했다. 한신에서는 14경기 70⅓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4.08로 준수한 피칭을 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윌커슨은 한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3시즌 중 KBO리그 롯데와 계약을 맺고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 적응기가 없었음에도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롯데는 윌커슨의 이닝 이팅 능력을 높게 평가, 2023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체결했다. 윌커슨은 롯데의 1선발 임무를 부여받고 2024시즌을 시작했다.



윌커슨은 2024시즌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의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게 옥에 티였지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제 몫을 해줬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8회나 기록하는 등 롯데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윌커슨과 롯데의 동행은 2024시즌을 끝으로 멈춰 섰다. 롯데는 윌커슨의 적지 않은 나이와 투구 스타일 등을 고려해 다른 외국인 투수를 선택했다.  

윌커슨은 롯데를 떠난 뒤 2025시즌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낸 뒤 다시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롯데가 이달 초 윌커슨의 보류권을 해제한 가운데 2026시즌 CPBL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KBO리그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TSNA'는 "만약 2026시즌 개막 후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한다면 윌커슨이 KBO리그로 이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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