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AFC본머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로 첼시의 악몽 같은 연말이 완성됐다. 첼시는 9경기 무승에 빠졌던 본머스를 상대로 비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전반에는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난타전 양상까지 보였다. 전반 6분 앙투안 세메뇨의 롱스로인이 첼시 수비진 맞고 뒤로 튀어 데이비드 브룩스 가슴에 떨어졌다. 골문과 초근접한 상황에서 브룩스의 첫 슈팅이 로베르트 산체스에게 막혔는데 이내 브룩스가 끝까지 공을 밀어 넣었다. 산체스와 브룩스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첼시 수비진은 그저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공격력만큼은 날카로웠던 첼시는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11분 이스테방 윌리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했고 세메뇨가 바짝 따라붙다가 홀딩 파울을 범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콜 파머가 골문 왼쪽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전반 23분 엔소 페르난데스가 왼쪽에 있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연결했다. 가르나초에게 다시 건네받은 페르난데스는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속인 뒤 오른쪽 골문 상단 구석을 노린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첼시의 리드는 얼마 가지 못했다. 전반 27분 세메뇨가 왼쪽에서 투척한 공이 트레버 찰로바가 머리에 맞췄는데 방향을 첼시 골문 쪽으로 틀었다. 찰로바의 백헤더는 절묘한 킬패스가 되며 문전 쪽으로 쇄도한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에게 정확하게 배달됐고 그대로 동점 실점이 됐다.
첼시는 전반전 공세에 비해 후반전은 무기력했다. 45분 내내 골문에 공을 투입했지만, 부정확한 마무리와 투박한 전개로 바라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본머스와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첼시의 12월 성적은 7경기 1승 4무 2패로 승점 7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경기 종료 후 마레스카 감독은 건강 문제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대신 참석한 윌리 카바예로 코치는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 이틀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틀 전에는 열도 있었다. 그래도 이 경기를 준비하고 싶어 마지막 두 차례 훈련은 모두 소화했다”라며 “하지만 경기 후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몸이 좋지 않다며 제가 대신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라고 전했다.
마레스카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첼시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가 원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 12월 승점 5점 확보에 그친 첼시는 어느덧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6~8위 팀과 불과 2점 차밖에 나지 않는 불안한 상태라는 점이다. 게다가 마레스카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어설픈 교체술로 여론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도 후반 초반 에이스 파머를 교체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비방성 구호’까지 외치며 마레스카를 압박했다.
현재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올 시즌 첼시는 리드 상황에서 승점 15점을 잃었다. 이는 지난 두 시즌의 합계와 같은 수치다. 관련해 카바예로 코치는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우리가 찬스를 만들고 득점하며 선제골을 넣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관리하고 승점을 끝까지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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