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시가총액 100조 클럽 진입과 선박 5000척 인도 등 성과를 짚는 한편, 보호무역주의·중국발 공급 과잉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5년을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해로 평가했다. 그는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그룹 전체 실적이 개선됐고, 100조 클럽 진입 등을 통해 ‘시장에 신뢰를 주는 기업’, ‘대한민국 경제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으로 세계 경제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중국 기업이 눈에 띄게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조선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라며 “중국은 수주량 등 양적 측면에서 이미 우리를 앞서 있으며, 품질과 기술력 등 질적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보적 기술과 제품 ▲두려움 없는 도전 ▲건강한 조직을 제안했다. 정 회장은 “과감한 혁신으로 품질·성능·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현재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AI·자율운항·연료전지·전기추진·배터리팩·로봇·소형모듈원자로(SMR)·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가장 잘 하는 것을 무기 삼아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는 ‘두려움 없는 도전’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두려움은 반대로 우리가 더 큰 가능성 앞에 서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며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도전할 가치가 있다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일에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이 돼야 한다”며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서 듣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안전을 그룹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과감한 혁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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