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31일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 2,839억원, 영업이익을 4,722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140% 넘게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률은 약 36% 수준으로 전망됐다.
4분기 전망치가 실제 실적으로 확정될 경우,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은 4조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 흐름과 함께 고수익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가 꼽힌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4분기에는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주요 신규 제품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실적 전망은 분기 종료 이전에 집계된 수치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추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은 수익 구조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 개선도 눈에 띈다. 4분기 매출원가율은 잠정 36%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 이후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생산 효율 개선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부 신규 제품은 특허 합의 및 공급 일정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실적에 미친 기여도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내년부터 해당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되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전략으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입찰 전략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 비중은 점진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국가별 제품 조합을 활용한 입찰 전략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생산 인프라 확대도 병행된다. 회사는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생산과 위탁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위탁개발생산 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잠정 실적과 전망치를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한 수치인 만큼, 향후 확정 실적에서는 추가적인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