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에 사는 6·25 전쟁 실향민이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창원한마음병원에 1억원을 기부해 울림을 주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함경남도 출신인 이춘자(80) 씨가 31일 병원에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씨는 "힘든 시절에도 사람을 살린 것은 사람의 손길이었다"며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치료비로 기부금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10남매 중 막내였던 그는 6·25 전쟁 당시 아버지, 형제들과 부산 영도로 피난 온 뒤 한국 사회에 정착했다.
파킨슨병을 앓는 이씨는 자신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이씨가 전한 기부금 1억원에 더해 1억원을 매칭펀드로 추가 출연, 총 2억원을 의료취약계층 치료 전용 기금으로 사용한다.
최경화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이씨의 결정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병원은 그가 보여준 신뢰에 반드시 책임감 있는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창원한마음병원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고인이 된 아들의 뜻을 기려 지역 암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하는 등 시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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