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오시아, AI 인프라 확산 최고 수혜주…올해 주가 5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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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키오시아, AI 인프라 확산 최고 수혜주…올해 주가 500% 상승

한스경제 2025-12-31 1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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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시아의 기업용 SSD 제품군./키오시아
키오시아의 기업용 SSD 제품군./키오시아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올해 글로벌 증시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엔비디아가 아니었다. 주인공은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키오시아(Kioxia)였다.

올 한 해 키오시아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500% 폭등하며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시가총액과 거래량 모두에서 기록적인 수치를 갱신하며 일본 반도체 부활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장이 불러온 메모리 대란의 최고 수혜 기업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의 화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가용 가능한 설비투자(CAPEX)와 생산 라인을 HBM과 최선단 DRAM 공정에 집중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아예 철수를 결정했다.

이처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AI용 메모리에 집중 투자하면서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키오시아에게 반사이익이 돌아왔다. 주요 경쟁사들이 HBM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일반 낸드플래시 투자를 축소하거나 기존 라인을 D램으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급감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GPU와 함께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고성능 저장장치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GPU가 AI의 두뇌 속도를 높였다면 그 두뇌가 먹어 치울 데이터를 저장할 거대한 창고는 기업용 SSD(eSSD)가 담당하고 있다.

키오시아가 강점을 가진 QLC(Quad Level Cell) 기반의 고용량 eSSD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중시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키오시아는 사실상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됐으며 이는 만년 적자였던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 들어 AI 서버용 초고용량 SSD 주문이 폭주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 수율 잡기에 매진하는 동안 키오시아는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며 시장의 초과 수요를 독점적으로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키오시아의 주가 고공행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AI 데이터센터의 SSD 수요는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며 “낸드 공급 부족 현상은 구조적이라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리스크도 존재한다. 키오시아의 독주를 지켜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다시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특유의 사이클 산업 특성상 경쟁사들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현재의 기록적인 이익률은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

웨이퍼 등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변수도 키오시아가 넘어야 할 산이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지난 11월 회계연도 2분기(6~9월) 실적 발표에서 분기 이익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하루 만에 주가가 23% 폭락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투자자문사 어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의 일본 주식 전략가 아미르 안바르자데는 “기술 분야에서 내년에는 주로 메모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키옥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든 파생적인 투자든 마찬가지”라며 “시장은 이미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음 분기 메모리 가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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