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태와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1일 SEC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9일 제출한 서류를 통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고객 정보 약 3300만 개에 대해 접근이 있었지만 범인은 약 3000건의 제한된 데이터만을 저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자에게 공유되지 않고 삭제됐다"며 "범인이 쿠팡 및 조사관들에게 협조하고 있고, 범행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보상안에 대해서도 "2025년 11월 말 사고를 통지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쿠팡 구매에 적용할 수 있는 약 1조 6580억원(약 12억 달러) 상당의 쿠폰을 내년 1월15일부터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쿠팡의 공시는 지난 25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쿠팡은 전직 직원의 단독 범행으로, 결제 정보, 로그인 정보, 개인통관고유부호 등 민감 정보에는 접근한 사실이 없었으며 고객 정보가 제3자에게 전송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쿠팡의 일방적인 자체 조사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겸 부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연석청문회에 참석해 "쿠팡 측이 합의되지 않은 결과를 사전에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싶다"며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경찰청, 민관합동조사단에서 3300만 건 이상의 이름과 이메일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추가로 배송 주소록, 주문 내역 등도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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