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의원(왼쪽)과 아들 노엘. / 페이스북
래퍼 노엘(25·장용준)이 부친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별세 9개월만에 인터뷰를 갖고 질풍노도의 시절을 돌아봤다.
노엘은 최근 유튜브 채널 SPNS TV에 나와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불안과 유명세의 양면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이 기본적으로 불안감이 큰 사람이라고 소개한 노엘은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에 ‘고등래퍼’에 나갔다”며 “팔로워가 1분에 5000명씩 늘 때마다, 그 느낌은 마치 비트코인으로 100억을 버는 기분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유명해진다는 것은 항상 양면성이 있다. 나의 인생과 과거가 모두 드러났고, 아버지가 누군지, 집안이 어떤지까지 알려졌다”며 “사실 남들이 아는 것과 현실은 다르지만, 한 사람씩 붙잡고 ‘이건 아니야’라고 말수도 없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자기 삶에 대해 ‘두 손 놓고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라는 노엘은 구치소 경험이 자신에게 경각심을 준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구치소에 다녀오지 않았냐. 이제 여기서 한 단계만 더 꼬이면 완전히 나락으로 갈 것 같아서 스스로 마지노선을 지키려고 매일 쌍심지를 켜고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구치소 생활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정확히 365일 갇혀 있었다. 4계절을 모두 겪었는데, 난방·냉방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선풍기는 50분만 돌아가고 10분 멈추는 식이었고 에어컨은 나오지 않았다”며 “저는 독방을 썼는데 방이 정말 좁았다. 편지를 쓰고 자는 일밖에 할 게 없었다”고 힘든 시절을 돌이켜 봤다.
그는 또 “너무 답답해서 방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코지 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결국 365일 내내 혼자 방을 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안 하니까 살이 많이 찌더라. 초코파이 두 박스, 소세지 네팩씩 먹었다. 들어갈 땐 58㎏이었는데, 나올 땐 95㎏가 됐다. 말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실어증 비슷한 상태가 됐다. 말하는 법을 까먹었다"고 회상했다.
부모님도 떠올렸다. 노엘은 “엄마가 제가 구치소로 이송될 때 많이 울었다”며 “독방에 들어가자마자 저도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께 미안하다. 남들보다 더 많은 사랑과 좋은 환경을 받았지만, 한동안 가족과 담을 쌓고 살았다”고 부모님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는 “유년기를 혼란스럽게 보냈기에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싶다”며 “가정을 일찍 꾸리고 싶고 본질적인 직업은 음악가이므로 음악으로 최대한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개인적인 에너지는 가족과 자식에게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고딩래퍼’ 출신인 노엘은 고 장제원 전 의원의 아들로 2019년 음주운전 사고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1년에는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 3월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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