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기고 물러나…고사성어 '회자정리'·현미 노래 인용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31일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물러났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위원장으로 보낸 지난 2년은 아주 뜻깊고 보람이 가득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직원들과 같이 나가 집단 민원을 해결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한 일, 청렴 교육을 위해 노력한 일 등 제 능력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에서 국민권익위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장을 중심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청렴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달라. 밖에서도 응원하겠다"고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이임사를 마치며 고사성어 '회자정리'(會者定離·만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와 가수 현미의 노래를 인용했다.
그는 "회자정리라 했다.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라며 "드릴 말씀은 있지만 가수 현미의 노래 중 '떠날 때는 말없이'란 가사를 되새기며 인사를 마친다"고 했다.
해당 노래 가사에는 '두고두고 못다 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라는 등의 부분이 포함돼 있다.
사퇴하게 된 과정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작년 1월 취임할 때부터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재임 기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권익위의 '봐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여권으로부터 꾸준히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유 위원장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면직안을 재가했다.
se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