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발전량, 국민 연간 사용량의 21%…3천677일 무고장·무사고
충남도,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대한민국 전력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온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가 30년 6개월간의 임무를 마쳤다.
한국서부발전은 31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태흠 충남지사, 이정복 사장 등에 참석한 가운데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 기념식을 열었다.
전국 7번째 석탄화력발전 폐지이며, 충남에서는 2020년 보령화력 1·2호기에 이어 3번째이다.
태안화력에서는 2037년까지 10기 중 8기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1995년 6월 1일 첫 불을 밝힌 태안화력 1호기는 500MW(메가와트)급 표준석탄화력 발전소로서,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석탄화력발전 기술 자립과 발전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누적 발전량은 우리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11만8천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발전 과정에서 3천677일 무고장·무사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환경규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환경설비 개선을 통해 1999년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도 취득했다.
태안화력 1호기의 역할은 내년 초 준공 예정인 경북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가 이어받는다.
한편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발전 종료에 대응해 태안을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비전을 추진 중이다.
이정복 사장은 "석탄발전 종료를 '산업 쇠퇴'가 아닌 '에너지 구조 전환과 신성장 산업 창출'이라는 기회로 전환하겠다"며 "오랫동안 석탄 중심의 에너지 체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탱해 왔으나 변화와 혁신의 시각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섰다는 선언"이라며 "태안화력 1호기가 남긴 역사는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의 미래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 경제의 핵심인 서부발전이 지역 미래 사업인 '서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 폐지로 인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과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태흠 지사는 "정부가 2040년 탈석탄을 선언했으나 실질적인 대응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금 신설과 특구 지정, 고용 안정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을 하루빨리 제정해 석탄화력 폐지 지역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새로운 기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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