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루벤 아모림 감독의 선택에 의문이 따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1-1로 비겼다. 맨유는 연승에 실패하면서 6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이탈자가 매우 많다. 브라이언 음뵈모, 아마드 디알로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차출됐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등은 정상 몸 상태가 아니라 출전이 어렵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마운트 등도 부상을 당해 공격 자원도 부족하다.
아모림 감독이 꾸준히 유기하던 3-4-3 포메이션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바꾼 이유다. 울버햄튼전에서도 4백을 가동했고 그동안 풀백 혹은 윙백으로 나서던 도르구를 윙어로 내세웠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차이점은 도르구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조슈아 지르크제이를 우측 윙어로 두고, 마테우스 쿠냐를 베냐민 세슈코와 함께 전방에 배치했다.
맨유는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주도를 했다. 전반 27분 지르크제이 슈팅이 수비 맞고 들어가면서 맨유가 앞서갔다. 지르크제이 골 이후에도 공격은 지지부진했다. 패스가 앞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의미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5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실점하면서 동점을 헌납했다.
아모림 감독은 후반 시작 후 지르크제이를 빼고 잭 플레처를 넣었다. 플레처는 2007년생 유망주로 올 시즌 맨유에서 데뷔를 했다. 맨유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어난 활약을 한 대런 플레처 아들이기도 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는데 이날 지르크제이 대신 우측 윙어로 출전했다. 지르크제이를 윙어로 배치한 점도 의아했는데 골을 넣은 선수를 전반 끝나고 빼고 경험 없는 유망주를 투입했는데 그 마저도 낯선 자리에 배치한 건 의문이었다.
공격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도르구, 플레처가 있는 측면은 최악이었고 쿠냐마저 보이지 않았다. 세슈코가 분투를 했는데 득점은 없었다. 후반 막판 도르구 골은 취소되고 조세 사가 기적적인 선방을 하면서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결과는 1-1 무, 울버햄튼이 최하위에 위치하면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팀이라는 걸 고려했을 때 홈에서 이기지 못한 건 뼈아팠다.
맨유 전설 게리 네빌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전반 끝나고 지르크제이를 뺀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면 이상한 선택이다"고 지적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도르구는 좌측에서 뛰게 된 걸 알고 놀랐을 것이다. 후반에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갔어도 부진했다"고 했으며 "지르크제이는 부족했고 쿠냐도 아쉬웠다. 플레처는 활발히 움직였다"고 평했다.
아모림 감독은 "새해를 앞두고 자신감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면 더 강해질 것이다. 난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고전하고 있었기에 교체를 썼다. 나이와 경험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미드필더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에 플레처를 투입했다"고 하면서 경기를 되짚었고 지르크제이 교체 이유를 밝혔는데 팬들은 여전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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