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대만 군사 협력'에 中, 이틀간 '대만 포위훈련' 맞불…트럼프 "걱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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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대만 군사 협력'에 中, 이틀간 '대만 포위훈련' 맞불…트럼프 "걱정 안해"

폴리뉴스 2025-12-31 11:09:03 신고

중국군 동부전구 함포 사격 모습 [사진=동부전구 소셜미디어 갈무리]
중국군 동부전구 함포 사격 모습 [사진=동부전구 소셜미디어 갈무리]

중국이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이틀간 '대만 포위 훈련'으로 맞불을 놨다. 

중국군은 29일부터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육·해·공·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로 훈련을 전개하며 대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대만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주변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20년간 비슷한 훈련을 해왔다며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역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비난하면서도 미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中, 29~30일 대만포위 훈련…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최대 규모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9일과 30일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초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 후 8개월여만이다.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미국 등과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5월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와 10월 '리젠-2024B' 훈련이 있었고, 지난 4월에는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만 내 간첩 색출에 나서자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수출을 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미국은 지난 18일 111억달러(약 16조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무기 리스트에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승인 당일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리고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것이다. 동부전구는 이틀간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했다.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로 설정됐고, 군함과 군용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으로 접근해 '합동 돌격'하는 형태로 동부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능력과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골자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의 범위는 대만 섬에 최근접한 수준이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측이 설정한 훈련 구역이 대만의 접속수역인 24해리 이내를 포함하며 일부는 심지어 영해(12해리)에도 걸쳐 있다고 전날 밝혔다.

대만 인근에서는 중국 군용기 130대와 중국 함정 22척이 포착됐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35대가 해협 중간선을 넘어섰고 선박 13척이 대만의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또 대만 북부와 남서부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로켓 27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대만해협 주변에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했으며 이로 인해 국제선 일부가 지연·취소되기도 했다. 

中 "美, 대만에 무기 팔면 스스로 해칠 것" 왕이 "강력하게 반격해야"

중국은 대만포위 훈련에 나서면서 미국을 향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은 29일 입장문에서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대만 무기 판매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타인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미대양주사는 "미국의 소수 극단 세력이 대만 무장을 추진하는 진정한 의도는 미국을 대외 간섭과 전쟁이라는 낡은 길로 돌아가도록 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를 뿐이고 중미 충돌·대결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아울러 "70여년 전 미국은 군함을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으로 중국 통일을 가로막았고, 미국은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에서 중국에 빚을 진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70여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고도 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3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 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미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무기 판매에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 핵심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도발과 미국의 대규모 대만 상대 무기 판매에 맞서 우리는 당연히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반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대만의 조국 복귀 80주년으로, 조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은 법에 따라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이자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통하지 않고, 언행 불일치는 옳지 않다"며 "중미는 평등·존중·호혜의 기초 위에서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탐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대만 "국제규범 무시·주변국 위협"…전투 대비 훈련 실시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에 대해 대만은 중국이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중국 당국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군사 위협 수단으로 주변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만은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중국의 일방적 도발 움직임을 국군(대만군)과 국가안보기관은 모두 사전에 전면적으로 파악했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니 국민은 안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의 평화·안정에는 국제 사회의 높은 공동인식(합의)이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의 이번 행동은 대만해협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하고 안정된 현상(現狀·status quo)을 난폭하게 파괴한 것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는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최근 들어 국제 사회는 지역 내에서 중국의 위력을 앞세운(威權) 확장과 군사 위협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수개월 동안 중국은 연이어 일본·필리핀 등 도련선(제1도련선) 주변에서 각종 교란·위협을 했고, 일방적으로 지역 긴장 정세를 높이면서 현상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당국이 이성적이고 자제력을 발휘해 무책임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세를 오판해 지역 평화를 파괴하는 트러블메이커가 되지 않기를 호소한다"며 "정부는 지속해서 역내 각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함께 보장하고 인도·태평양의 평화·안정·안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 역시 중국의 훈련을 '비이성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비상대응센터를 만들고 전투 대비 훈련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공(중국)은 최근 대만 주변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해서 각종 형태의 군사적 침범과 가짜정보 인지 조작 등 복합적 위협을 가하면서 역내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이런 무력 남용과 원인·결과를 뒤바꾼 위협은 곧 지역 평화를 파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걱정 안해" 美의원들 "의도된 상황악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걱정 하지 않는다"며 심각성을 평가절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기자들에게 "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그는 그것(훈련)에 대해 나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난 분명 그걸 봤지만, 그(시진핑)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난 그가 그걸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엇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왔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지도부는 "중국에 의한 의도된 상황 악화"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미 연방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인 존 물리나 의원(공화·미시간)과 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쉬나무디 의원(일리노이)은 30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이번 훈련이 "대만과 역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강압적인 군사 시나리오를 리허설하고 국경 너머로 무력을 투사함으로써 공세와 위협을 통해 지역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며 "미국은 대만과 그 외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하며, 대만의 안보를 지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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