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보툴리눔 톡신, 핵심기술 해제 요구↑...빅3 '각자도생' 속 후발주자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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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보툴리눔 톡신, 핵심기술 해제 요구↑...빅3 '각자도생' 속 후발주자 부담 커

포인트경제 2025-12-31 10:38:55 신고

3줄요약

"이미 다수 국가서 생산·유통...'핵심기술' 재검토 필요"
대웅제약 '나보타'...미국·유럽 안착, 중동 확대
휴젤 '보툴렉스'...국내 유일 미국·중국·유럽 진출
메디톡스 '뉴럭스'...법적 분쟁 리스크 완화, 중동·중남미 확대

미용 주사 시술을 받는 사람 /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미용 주사 시술을 받는 사람 /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보툴리눔 톡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현행 제도를 둘러싼 해제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수출 규제로 인한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이끄는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등 이른바 ‘빅3’는 규제 논의와는 별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결론 없이 논의 반복...이미 다른 국가는 상업적 생산·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회 토론회와 10월 국정감사를 거치며 보툴리눔 톡신 국가핵심기술 지정 해제 여부가 재차 공론화됐다. 국정감사 과정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문위원회 신규 구성과 조속한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며 제도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기존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위원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관련 고시 개정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국가핵심기술은 기술적·경제적 가치나 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아 해외 유출 시 국가 안보와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산업기술로, 수출 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보툴리눔 톡신은 2010년 생산기술, 2016년 균주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이후 수출 시 정부 승인 절차가 의무화되면서, 후발 기업을 중심으로 과도한 규제가 시장 진입과 글로벌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업계는 승인에 평균 수개월이 소요되고, 이로 인한 연간 기회비용 손실이 1000억원 안팎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투자·금융 전문가들까지 논의에 가세하며 규제의 성격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기술 보호보다는 ‘정책 리스크’로 인식돼 해외 투자, 라이선스 아웃, M&A 과정에서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한다. 전 세계 다수 국가에서 상업적으로 생산·유통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일률적으로 핵심기술로 묶어두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반대 측에서는 톡신 균주와 생산기술이 여전히 관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제보다는 승인 절차 간소화 등 부분 개선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초 균주·범용 배양 기술은 규제를 완화하되,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축적된 고도화 공정만 핵심기술로 남기는 절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대웅·휴젤·메디톡스 '빅3'... '각자도생' 글로벌 확장

이 같은 논의가 이어지는 동안, 국내 보툴리눔 톡신 ‘빅3’는 각자의 방식으로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보툴렉스', 메디톡스 '뉴럭스' / 사진=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포인트경제)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보툴렉스', 메디톡스 '뉴럭스' / 사진=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포인트경제)

대웅제약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나보타’의 시장 안착에 주력하면서, 신흥 미용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지역 진출에 나섰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 모두 진출했으며,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제 62회 무역의 날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 성과를 인정받았다.

메디톡스는 최근 중동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메디톡스와 계열사 뉴메코는 이달 중동 파트너사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10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앞서 브라질, 중국 등에서도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장기간 이어졌던 일부 법적 분쟁 리스크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회복과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동일 규제, 후발·중소 기업에 더 부담으로 작용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는 현재 약 18개 제약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수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 논의가 장기화될수록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대형사는 자체 역량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후발·중소 기업에는 동일한 규제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핵심기술 지정 논의는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가 아닌,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과 자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보호와 경쟁력 강화 사이의 균형 설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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