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물가 2.3% 상승…고환율 직격탄 맞은 유가, 체감물가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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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가 2.3% 상승…고환율 직격탄 맞은 유가, 체감물가 더 올라

폴리뉴스 2025-12-31 10:27:01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면서 네 달 연속 2%대가 이어졌다. 상승 폭은 조금 줄었지만,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실제 체감 물가는 더 많이 오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1일 국가 통계당국이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전월(2.4%)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물가가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 중반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까지 내려갔으나, 9월부터 다시 2%대로 올라섰다. 10월에는 2.4%를 찍었고, 11월과 12월에도 2%대를 이어오면서 고물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물가 상승의 중심에는 석유류 가격이 있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6.1%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는데, 이는 올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가 10.8% 급등했고, 휘발유도 5.7% 올랐다.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유류비 상승은 교통비와 물류비를 비롯해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랐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은 오름폭이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느끼는 물가가 통계 수치보다 높게 다가오는 이유다.

농축수산물도 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이 부문은 전년 대비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상기후, 생산비와 유통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1.8% 오르는 데 그쳤는데,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이 많이 출렁인 영향이다.

근원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지수는 2.3% 올랐고, 국제 비교에 활용되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2.0% 상승에 그쳤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나타났다. 지난해(2.3%)보다 내려간 수치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가 세운 물가안정 목표치(2.0%)보다는 약간 웃돌았다.

연간 흐름을 보면 2020년엔 0.5%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년 2.5%, 2022년 5.1%로 치솟았고, 2023년에도 3%대 고물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2%대 초반까지는 내려왔지만,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로 환율과 국제유가를 꼽는다. 환율 변동성이 계속되면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에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류비가 오르면 외식비, 운송비, 공공요금 등 여러 분야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실제로 느끼는 생활비 상승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 기조를 지키기 위해 에너지 가격 대응,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유통 구조 개선 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비 부담을 더 줄이려면 지금보다 체감 대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다.

수치상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2025년에는 물가가 정말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고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시 부담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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