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대 경제뉴스 ⑤]AI/디지털 전환, 산업 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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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대 경제뉴스 ⑤]AI/디지털 전환, 산업 구조 재편

폴리뉴스 2025-12-31 10:24:38 신고

12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 공동주최 'AI 기반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 공동주최 'AI 기반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를 관통한 또 하나의 상징적 키워드는 단연 'AI·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이다. 특정 기술 트렌드를 넘어, 제조·서비스·금융·유통 전반의 작동 방식이 바뀌고 기업 경쟁력의 기준 자체가 재정의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년 들어 AI는 더 이상 일부 IT 기업의 성장 동력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와 생산성, 수익 모델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플랫폼 기업을 넘어 자동차, 조선, 방산, 금융, 유통, 물류까지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며 산업 간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공장 자동화와 예측 정비, 금융권의 신용평가·리스크 관리, 유통·물류의 수요 예측과 재고 최적화 등에서 AI는 이미 '선택'이 아닌 '전제 조건'이 됐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대기업 중심의 수직 계열 구조가 데이터·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형 산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제조업 강자들조차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AI 모델·소프트웨어·데이터 역량을 내재화하거나 외부와 협력하는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IT·플랫폼 기업과 제조 기업 간 협업이 늘고, 산업 간 경계는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이번 디지털 전환 국면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노동시장과 기업 조직, 투자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보다 데이터·AI 인력 확보와 소프트웨어 투자에 자본을 배분하는 비중을 높였고, 숙련 인력 중심의 채용 구조가 강화됐다. 반면 단순 반복 업무나 중간 단계 역할을 담당하던 직무는 빠르게 축소되며, 산업 내부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정책 역시 이 흐름을 뒷받침했다. AI·디지털 전환은 올해 산업·경제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반도체·AI 인프라 투자, 데이터 규제 완화, 공공 부문의 AI 활용 확대 등이 동시에 추진됐다. 단순한 경기 부양을 넘어 산업 경쟁력의 축을 '제조 물량'에서 '지능과 효율'로 옮기겠다는 정책 방향이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AI 도입 속도가 빠른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 간 격차, 디지털 전환의 성과가 일부 산업과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생산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그 성과가 고용과 임금, 지역 경제로 얼마나 확산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디지털 전환이 성장의 동력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지는 아직 진행형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다. AI 투자와 디지털 전환이 단기적인 유행이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수익 구조와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술 도입 속도만큼이나 데이터 활용 규칙, 보안, 책임 문제를 둘러싼 제도 정비가 뒤따르지 않으면, 전환의 속도는 오히려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경제가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산업의 위상이 갈리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한국 산업 구조가 하드웨어 중심 성장 모델에서 디지털·지능형 구조로 본격 이동한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내년 이후의 관건은 기술 도입의 속도가 아니라, 그 성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I·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미래의 선택지가 아니다. 2025년 한국 경제는 이미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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