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털이 끝난 韓영화, 내년이 더 걱정… 외화 맞설 새해 라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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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털이 끝난 韓영화, 내년이 더 걱정… 외화 맞설 새해 라인업은?

이데일리 2025-12-31 10: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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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천만 영화가 부재했던 올해보다 오히려 2026년 새해를 더 우려하는 시선이 업계 전반에서 적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각종 외부 변수로 개봉이 미뤄졌던 이른바 ‘창고 영화’들이 상당 부분 소진되며 간신히 라인업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 완충 장치가 내년에는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휴민트’와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사진=NEW·쇼박스)


문제는 공급이다. 극장 산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한국 영화에 대한 신규 투자와 제작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 제작 편수 자체가 줄었을 뿐 아니라, 중간 규모 상업영화의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 결과 내년 상반기 기준으로 당장 개봉이 확정된 한국 영화 라인업은 빈약하고, 시장을 견인할 만한 대형 카드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와 달리 외화 라인업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 ‘마이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디스클로저 데이’까지 대형 스튜디오와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연이어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단순한 흥행 기대작을 넘어, 관객의 연간 극장 소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 영화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영화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국내 기대작으로는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 등이 거론되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을 단번에 반전시킬 카드로 보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설 연휴 흥행에 성공했던 ‘히트맨2’의 제작진이 다시 선보이는 ‘하트맨’, 한소희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은 범죄 영화 ‘프로젝트 Y’ 등도 출격을 예고했으나 관객층이 제한적인 장르적 특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영화 산업적으로 보면 이는 단순히 ‘흥행작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넘어선다. 극장은 특별관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지만, 그 특별관을 채울 수 있는 국내 콘텐츠의 공급이 줄어든다면 외화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 제작 투자 선순환, 인력 유지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2025년이 한국 영화가 버텨낸 해였다면, 2026년은 그 버팀이 구조적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시험받는 해가 될 전망”이라며 “흥행 공식의 붕괴 이후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다시 연결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한국 영화는 극장 산업의 중심에서 점차 밀려나 문화적 상징으로만 소비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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