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의료취약지 원격협진·만성질환 관리 본격화

원격협진 협약식<제공=고성군>

경남 고성군은 의료취약지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도시와 농어촌 간 의료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사업'과 '만성질환 합병증 관리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주민 체감형 의료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제도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점을 인정받아 2025년 고성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의료취약지역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지역사회건강통계에 따르면 고성군 고혈압 유병률은 36%, 당뇨는 15.3%로 나타났다.

노쇠에 따른 장애 증가로 재가서비스 수요 역시 확대되는 상황이다.

군은 기존 대면진료 중심 체계로는 의료 공백 해소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협진과 만성질환 합병증 사전 예방관리 모델을 도입했다.

원거리 이동 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사업은 관내 의료취약지역 12개 보건진료소 이용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화상 장비를 활용해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건진료소는 간호사 자격을 갖춘 진료전담공무원이 상주해 환자 진료와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그러나 고령의 거동 불편 주민이 많아 병원 이동 부담이 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성군보건소는 지난 4월 29일 관내 3개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월 6일에는 하이면 권역 주민을 위해 추가 협약을 맺었다.

원격협진은 협진병원 전문의가 정보통신장비를 통해 진료하는 방식이다.

교통이 불편한 고령 주민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약 10회 운영했다.

내년에는 전 보건진료소 이용 주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성질환 합병증 관리도 병행한다.

고성읍을 제외한 의료취약지 74개 마을을 중심으로 보건진료소가 건강관리를 맡는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를 등록·관리한다.

검사나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원격협진으로 진료와 상담을 진행한다.

보건진료소에는 당화혈색소 검사기기를 비치했다.

이를 통해 당뇨 환자와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한다.

자가관리 교육과 식습관 개선,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을 총 220회 운영했다.

약 1576명이 참여했다.

운동 실천율과 당화혈색소 수치 등 건강지표 개선 성과도 확인됐다.

고성군보건소는 의료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의료취약지 주민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의료가 멀었던 마을 일상에 진료가 다가오는 변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진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