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 커뮤니티 레딧의 비디오게임 게시판에 올라온 "게임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논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20시간 만에 400개가 넘는 댓글을 끌어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많은 공감(423개)을 받은 것은 EA가 과거 "싱글플레이어 게임은 죽었다"고 발언한 사건이다. 한 유저는 "단지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었는데, 사람들은 마치 업계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수년간 지적하곤 했다"며 당시 과열된 반응을 비판했다.
201개의 공감을 받은 "비디오 게임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가장 황당한 논란으로 꼽혔다. 한 게이머는 "8살 때부터 GTA를 해왔지만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이 폭력을 유발한다고 하면서 실제 스포츠 경기에서 팬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것에는 눈감아주는 게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폭스 뉴스가 2008년 매스 이펙트에 "노골적인 성적 장면"과 "인터랙티브 디지털 포르노"가 있다며 대서특필한 사건이 151개의 공감을 받았다. 한 유저는 "폭스 뉴스가 약속했던 레즈비언 섹스 장면 때문에 매스 이펙트를 샀는데, 옷을 다 입은 채로 침대에 뛰어들어 화면이 어두워지는 걸 보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며 당시 보도가 얼마나 과장됐는지 폭로했다.
GTA의 핫 커피 모드가 79개의 공감을 받았다. 한 유저는 "성인 콘텐츠에 접근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드를 사용하는 것뿐이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온갖 곳에서 분노에 찬 기사가 방송과 신문을 장식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게이머는 "범죄는 괜찮고 살인도 문제없는데 섹스는 분노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게 참 웃기다"고 꼬집었다.
알로이의 얼굴 논란이 120개의 공감을 받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스텔라 블레이드 의상이 약간 수정됐다는 이유로 "일부 남성들이 마치 인생이 완전히 망가진 것처럼 반응했다"는 댓글이 55개의 공감을 받았다. "여성 캐릭터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불평, 시리가 못생겼다는 주장 등도 대표적인 황당 논란으로 지목됐다.
게이머게이트가 여러 댓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완전한 멍청함 그 자체", "고등학교 연애 드라마에서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유저는 "어떤 한심한 놈이 전 여자친구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에서 시작됐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67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에서 한 유저는 "역사상 실존 인물이었고 사무라이였을 가능성이 높은 흑인 남성이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게임 시리즈에서 사무라이로 묘사됐다고 난리였다.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건 백인 일본 문화 애호가들이 히데키 카미야에게 왜 자기 문화를 모욕했는지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비꼬았다.
인섬니악의 PS4 스파이더맨 홍보 자료에 나온 물웅덩이가 실제 게임에서 줄어들고 디테일이 떨어진다며 난리를 쳤던 '퍼들게이트'도 언급됐다. '스파이더맨 퍼들게이트'(Puddle Gate)는 PS4바닥맨 게임 신기에 처음에 등장한 그래픽 버그를 말하며, 게임 속 물웅덩이(puddle) 지퍼가 비정상적으로 깨지거나 튀는 환경 때문에 코팅진 이름으로, 커뮤니티에서 쉼이 있지만 패치로 해결된 해프닝이다. 한 게이머는 "워치 독스는 공개 트레일러와 실제 게임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 물웅덩이 때문에 난리 난 건 정말 어이없었다"고 지적했다.
스타필드와 일부 게임의 대명사 선택 옵션, "깨어있는(woke) 게임" 논란, 배틀필드 V의 여성 캐릭터, 콜 오브 듀티의 과도한 스킨 등도 황당한 논란으로 꼽혔다. 한 유저는 "스팀의 '워크 콘텐츠 감지기' 그룹을 보면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불평하며 게임을 즐기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10년 전 어떤 전문가가 콘솔 게임은 5년 안에 사라지고 모바일 게임이 미래가 될 거라고 주장했다"는 댓글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빗나간 예측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을 통해 게임업계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들이 실상은 과장되거나 왜곡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한 게이머는 "게이머들은 중요한 일에는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논란이 언론과 일부 극단적인 목소리에 의해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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