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고배당 지속에 자본 운용 전략 놓고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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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생보사, 고배당 지속에 자본 운용 전략 놓고 논쟁

한스경제 2025-12-31 08:40: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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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올해도 고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발판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쳇 gpt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올해도 고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발판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쳇 gpt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올해도 탄탄한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발판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며 고배당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글로벌 그룹 차원의 자본 운용 전략에 따라 배당과 투자 결정에 나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본점과 영업망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배당을 통해 창출된 이익의 최종 귀착지가 해외 모기업에 있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102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 성향은 89.82%에 달한다. 앞서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에도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3976억원을 배당하며 주주환원 중심의 정책을 지속했다.

앞서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2023 회계연도 기말 배당금으로 총 1950억원을 결정했으며, 배당성향은 52.21%에 달했다. 이는 2022년 배당금 2168억원(배당성향 60.89%)에 이어 2년 연속 2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배당이다.

실적 개선세 역시 배당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9% 증가했다. 투자손익이 흑자로 전환된 데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이자수익(4007억원)과 배당수익(831억원)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1989년 설립된 메트라이프생명은 국내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현재 최대주주는 메트라이프 UK 매니지먼트(MetLife UK Management Company Limited)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AIA생명 역시 지난 9월 4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AIA생명의 올해 상반기 말 경과조치 전 기준 킥스 비율은 227.8%를 나타냈다. 중간배당 후에도 지급여력(K-ICS) 비율은 225%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배당금은 920억원으로, 배당 성향은 52.93%에 달했다.

이에 앞서 라이나생명은 높은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3000억원의 배당을 단행했으며, 배당 성향은 65.4%에 달했다. 라이나생명의 올해 3분기 기준 킥스 비율은 359.93%에 달한다.

AIA생명과 라이나생명 역시 메트라이프생명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배당을 통해 국내에서 창출된 이익이 해외 모기업으로 이전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AIA생명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A생명이 지급하는 배당금은 전액 홍콩 소재 모기업으로 귀속되는 구조다.

라이나생명의 지분은 글로벌 보험그룹 처브(Chubb)의 지주사인 처브리미티드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영업을 통해 창출된 이익은 배당을 통해 전액 해외 모기업으로 귀속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배구조가 고배당 기조와 맞물리며, 자금 흐름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고배당과 글로벌 전략 사이…국부 유출 논쟁 재점화 속 신중론도

업계에서는 외국계 생보사 특유의 고배당 기조가 글로벌 자본 관리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국부 유출 논란을 지적한다. 안정적인 킥스 비율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 창출된 이익이 고배당과 해외 투자라는 두 경로를 통해 해외로 이전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라이나생명과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모두 탄탄한 자본 여력을 기반으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세 회사 모두 킥스 비율이 감독 기준을 크게 웃돌지만, 국내 영업 확대나 재투자보다는 주주환원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 생보사는 연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배당금 대부분이 해외 모기업으로 송금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실적 개선 국면에서도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 창출된 이익이 신상품 개발이나 장기적 자본 확충으로 환류되지 못한다는 점이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글로벌 그룹 차원의 자산 운용 전략에 따라 해외 사모펀드(PEF)와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출자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보험계약자의 보험료로 조성된 자금이 해외로 이전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계에서는 자본의 규모보다 효율적 운용이 중시되며, 배당과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 역시 합법적인 자본 관리의 한 방식이다. 충분한 지급여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주주환원을 일률적으로 국부 유출로 해석하긴 어렵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의 배당과 해외 투자는 현행 법규상 허용된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실적 개선 국면에서도 국내 재투자보다 주주환원이 우선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와 국내 보험시장에 대한 책임 사이의 균형이 향후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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