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기운 받자" 병오년 새해, '말(馬)' 품은 경남 지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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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기운 받자" 병오년 새해, '말(馬)' 품은 경남 지명 눈길

연합뉴스 2025-12-31 08:0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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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시·경남대 한마·창원 마금산·고성 마암면·밀양 마암산 등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

[촬영 김동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26년 새해는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다. 하루 천 리를 달린다는 적토마처럼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기상을 상징하는 말의 해를 맞아 경남지역 곳곳에 서린 말(馬) 관련 지명과 유래가 눈길을 끈다.

31일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와 지역 향토지 등을 종합하면 도내에는 말의 형상이나 전설을 품은 지명이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은 옛 마산시(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다.

마산은 산으로 둘러싸인 북쪽과 남쪽 바다의 형세가 마치 '말이 달리는 모습' 혹은 '말의 등에 탄 모습'이라 해 '말의 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마산합포구 추산동(騶山洞)은 과거 '목마장'이 있었다고 해 '말 먹이는 사람'을 뜻하는 '추(騶·마부 추)'자를 썼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기상은 대학 상징으로도 이어진다.

경남대학교는 중국 역사서 '사기'에 등장하는 지칠 줄 모르는 명마 '한마(汗馬)'를 상징으로 삼아 학생들의 강인한 의지와 기개를 표현한다.

경남대학교 상징 한마 경남대학교 상징 한마

[촬영 김동민]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마금산'은 과거 '철마산'으로 불렸다. 산의 형세가 말을 닮았고, 인근 천마산과 함께 말과 관련된 이름이 이어져 온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돌로 말을 빚어 모신 곳도 있다.

고성군 마암면(馬岩面)은 이름 그대로 '말 바위'라는 뜻을 품고 있는데, 이곳 석마리 마을 입구에는 '고성 석마(石馬)'가 수호신처럼 서 있다. 석마리 주민은 '마신'이나 '마장군'이라고 부른다.

경남도 민속문화유산 제1호이기도 한 이 한 쌍의 석마는 옛날 마을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해 피해를 주자 한 도인의 가르침에 따라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밀양시 부북면과 상남면에 걸친 '마암산'은 그 산세가 말이 밀양강 물을 마시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조선시대 학자 금시당 이광진은 이곳 풍경을 '마암모우(馬巖暮雨·마암산의 저녁 비)'라는 시로 남기기도 했다.

사천시의 섬 이름에도 말이 등장한다. 동서동의 '늑도(勒島)'는 섬의 모양이 말의 굴레를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김해시 생림면의 '말티고개(마현·馬峴)'는 고개의 형국이 천마가 바람을 가르며 크게 우는 '천마시풍형(天馬嘶風形)'이라 해 이름 지어졌으며, 인근에 마현산성이 남아있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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