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편의점업계가 내년에도 해외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각 사는 국내에서 검증한 운영 모델을 앞세워 기존 진출국에서는 점포 수를 늘리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국가 개척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해외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라오스 1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코라오(KOLAO)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편의점업계 최초로 라오스 시장에 진출했다. 코라오그룹은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라오스 현지 민간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24는 코라오그룹이 운영 중인 편의점 ‘콕 콕 미니(KOK KOK MINI)’ 50여 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이마트24 매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신규 점포도 함께 개설할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시작으로 2024년 6월 캄보디아, 올해 8월 인도에 각각 첫 매장을 열며 해외 사업을 확대해 왔다. 올해 말 기준 해외 점포 수는 말레이시아 104점, 캄보디아 11점, 인도 1점 등 총 116점이다.
이마트24는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해외 점포 수 200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24 현재 해외 사업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구축 단계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편의점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GS25의 해외 점포 수는 베트남 402점, 몽골 284점 등 총 686점이다. GS25는 호치민을 거점으로 남부 지역 점포 수 1위를 확보한 데 이어 영업망을 북부 지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토대로 2027년까지 글로벌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진출국에서는 점포 운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국가 진출도 검토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등 북부 지역 출점을 확대해 전국 단위 브랜드로 도약을 추진하고, 몽골에서는 IT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CU 역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2018년 몽골을 시작으로 2021년 말레이시아, 2024년 카자흐스탄에 차례로 진출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넓혀 왔다. 현재 CU의 해외 점포 수는 몽골 532점, 말레이시아 167점, 카자흐스탄 50점, 하와이 1점 등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점포 수 800호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매장을 열며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으로 진출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하와이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 WKF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CU는 향후 3년 내 와이키키, 알라모아나 등 주요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해 50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와이 1호점에는 국내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체 브랜드 ‘PBICK’ 존을 마련해 식품은 물론 생활용품도 함께 선보였다. CU는 하와이 1호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출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점포 확대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국내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해외 시장에 적용하는 과정”이라며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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