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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신임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는 것에 초점 맞춰 강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 사단의 수석코치답게 유사한 축구 철학을 지녔다. 그는 벤투 감독을 보좌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는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벤투 감독 대신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은 정말 친한 친구로 하루에도 정말 많은 대화를 한다”며 “축구에서도 가장 많은 참고를 한다”고 큰 영향을 받았음을 밝혔다.
이번 제주행에 앞서서도 벤투 감독에게 조언받았다고 밝히기도 한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과 축구 DNA가 비슷하기에 그때(한국 대표팀)와 비슷한 축구를 할 수도 있다”며 “수비에서는 빠르게 공을 탈취해 주도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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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세세하게는 “우리가 주도하고 압도하면서도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며 “상대에 반응하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능동적인 축구를 강조했다. 이어 “균형을 갖추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파이널 서드에서는 다이내믹하고 자유로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시절 추구했던 철학과 상당히 유사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하는 축구를 펼쳤다. 아시아를 벗어나 월드컵에서도 통할 것이냐는 의문의 시선이 가득했으나 결과로 증명했다.
코스타 감독도 벤투 감독처럼 꿋꿋이 자기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그는 “당연히 경기에서 질 수도 있지만 (패배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라며 “패하더라도 우리 철학 안에서 해야 하는 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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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표팀 시절에도 공 소유를 많이 한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떠올리며 “축구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간단하기도 또 복잡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지션을 잡으면서 공을 소유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코스타 감독이 주목한 포지션도 방향을 같이한다. 그는 현재 제주 선수단에서 미드필더진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코스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능력을 갖췄는데 특히 미드필더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장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주장 이창민을 비롯해 남태희, 이탈로 등이 있는 중원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 전원에게 수비 가담을 강조했다. 그는 “공 주위에서 좌우, 대각선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공격 과정에서는 빠른 수비 전환으로 상대 역습에 대비할 것이다. 공격적인 수비를 할 것이고 한 명도 빠짐없이 수비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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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새로운 옷을 입히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코스타 감독은 “프리 시즌이라는 시간이 있다”며 “시간을 핑계로 하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철학에 믿음이 아닌 의심이 있어도 마찬가지”라며 “(그랬다면) 벤투 감독과 함께 있는 게 더 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타 감독은 “모두에게 존중을 보이면서 더 많이 듣고 말은 줄일 것”이라며 “제주 같은 특별한 환경, 분위기를 지닌 팀에서 일하게 된 건 큰 책임감이다. 우린 함께 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매 경기 우리의 아이디어로 경쟁하면서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은 내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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