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소설 연재 안내
본 소설은 현 정세의 사건들을 조조, 손권 등의 인물과 탁류파, 청류파 등의 가상 정치 세력으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팩션(Faction)물입니다.
서라, 짐짓 '대의를 앞세우나' 실은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을 좇는 자들을 탁류파(濁流派)라 칭하고, 그 반대편에서 '청명한 정치를 부르짖으나' 실은 권문세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들을 청류파(淸流派)라 부르노라. 현재 탁류파는 여당인 주민당, 청류파는 야당인 민국의힘이니라. 조조(曹操)는 탁류파의 우두머리이자 대선을 통하여 대권을 잡은 당대 제일의 웅걸 명재이 대통령이다. 조조의 대적이자 청류파가 밀던 인물은 곧 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권(孫權, 열석윤 전 대통령)이었다.
건안 29년, 아니 서기 2025년의 봄은 혹독했다. 대륙의 동쪽 끝 반도 땅은 비상계엄의 여진과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서방 오랑캐 트럼프가 상호관세라는 거대한 도끼를 들고 국경을 위협하자, 저잣거리의 민심은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4월 9일, 코스피라는 이름의 군기는 2,293선까지 꺾이며 땅바닥에 처박혔었다.
이때 중원의 혼란을 잠재우고 일어선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탁류파의 수장 조조(명재이)였다. 그는 청류파의 지지를 받던 전임자 손권(열석윤)이 남긴 어지러운 판세를 바라보며 차갑게 일갈했다.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큰 뜻을 알겠는가!"
조조는 즉위하자마자 천하에 구현령을 내렸다. 이는 과거의 명분과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실력 있는 자를 등용하겠다는 취재재론의 현대판이었다.
조조는 자본시장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상법 개정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이사는 회사가 아닌 주주 전체를 위해 충성하라!"
이에 대해 청류파 선비들은 기업의 경영권이 위축된다며 통곡했으나, 조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여백사의 가문을 몰살하고도 내가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던 인물이다. 다만 이번에는 그 비정한 결단력을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대주주의 전횡을 막는 데 쏟아부었을 뿐이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고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여, 개미라 불리는 병사들의 곳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조조의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란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개간했던 둔전제의 지혜를 자본시장에 이식했다. 이름하여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의 대역사였다 .
"군대는 먹을 것이 풍족해야 강해지는 법이다!"
조조는 정부 재정 75조 원을 마중물 삼아 민간과 연기금의 자금을 끌어모아 총 150조 원 이상의 거대한 자본 둔전부를 창설했다 . 이 자금은 ABCDEF라 불리는 6대 전략 산업, 즉 AI와 바이오, 방산과 원전 등 미래의 승부처에 집중 투입되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을 통해 생산세액공제 10%라는 파격적인 군량을 지원하며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를 127.9%나 폭등시켰다.
미국의 오랑캐들이 25%의 높은 관세를 매기려 할 때도 조조의 외교는 기민했다. 그는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합의를 이끌어냈고, 자동차와 반도체 품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동시에 267조 원이라는 매머드급 금융 지원책을 수립하여 수출 기업들에게 방패를 쥐여주었다 .
드디어 2025년 12월 30일, 납회의 날이 밝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75.6%나 치솟은 4,214.17로 마감하며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 이는 G20과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의 성적표였다 .
조조는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돌파한 시가총액의 들판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웃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하며 전장을 이탈할 때도, 그가 직접 지휘하는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18조 원과 10조 원이 넘는 매수세를 유지하며 전선을 지켰다.
"주가가 올라 국민연금의 곳간이 200조 원 넘게 불어났으니, 이 어찌 백성들의 복이 아니겠는가!"
그는 12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넥스트레이드의 등불을 보며 다음 수순을 구상했다 . 청류파가 명분과 도덕을 논하며 탁상공론에 빠져 있을 때, 조조는 자본의 둔전제와 실용의 구현령으로 천하를 평정해 나가고 있었다. 2025년의 증시는 그렇게 사두용미의 기적을 쓰며 조조의 실록에 기록되었다 .
실록조조는 말한다. 난세의 간웅은 법과 실리로서 시장을 다스렸고, 그 결과 백성들은 코스피 4,000이라는 전인미답의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 거대한 불장이 다음 해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적벽의 화마처럼 타오르다 꺼질지는 오직 하늘과 조조의 다음 수에 달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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