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복판에서 여고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 '서열을 가리자'며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이 흉기까지 사용해 상대방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월 30일 특수상해 혐의로 10대 A양을, 폭행 혐의로 10대 B양을 각각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양은 지난 28일 오후 7시 50분경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B양과 대치하던 중 준비해온 흉기를 꺼내 B양의 뒷목 부위를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학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이전에도 몸싸움을 벌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만남은 과거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서열을 확실히 가리자'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사전에 약속을 잡고 강남구 논현동이라는 번화가에서 만나 충돌했습니다.
범행 직후 A양은 사용한 흉기를 인근에 버리고 현장을 벗어나려 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습니다. B양은 목 부위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두 학생 모두 상대방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쌍방폭행으로 보고 있으며, B양 역시 폭행 혐의로 함께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관계가 오프라인에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서열 가리기'라는 명목으로 사전에 계획된 폭력이 행사되고, 심지어 흉기까지 동원된 점은 청소년 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시작된 갈등이 현실 세계에서 극단적인 형태로 분출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두 학생 간의 정확한 갈등 경위와 흉기 준비 과정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청소년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양이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는지,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두 학생의 과거 갈등 이력과 이번 만남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과정도 파악 중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또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관계에서 비롯되는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폭력이 아닌 대화와 중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청소년 폭력이 단순한 다툼을 넘어 계획적이고 위험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와 함께, 유사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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