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 측 누적 전사자가 35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러시아어판은 군사 전문가들이 묘지, 전쟁 기념비, 부고 기사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측 전사자가 24만3000~35만2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에 게재된 전사자 부고 기사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추정치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종전 협상이 추진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한 추세가 확인됐다.
전사자 부고 기사는 올해 1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게재됐다가, 2월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관련 처음으로 직접 대화를 나눈 시점과 일치한다고 BBC는 설명했다.
두 정상이 알래스카에서 만나 정상 회담을 한 8월에도 전달에 비해 사망자가 약 두 배 증가했다.
10월 예정된 2차 미러 정상회담이 무산됐을 때와 11월 미국이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을 제안했을 때 하루 평균 322건의 부고 기사가 게재됐다. 지난해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사자 대부분은 소위 '자원병'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러시아 군인 사망자 중 15%가 자원병이었지만, 올해 들어 3분의 1가량으로 급증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입대한 인원은 33만6000명으로, 월평균 3만 명을 훨씬 뛰어넘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매달 2만5000명의 러시아 병사가 전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다수는 자발적으로 입대했지만, 일반 징집병과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겐 압박과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뒤 대규모 마약 거래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은 한 활동가는 국방부로부터 유죄 판결 대신 입대하라는 권유를 받았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드라이브를 걸자 입대를 결심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전사했다.
BBC는 "러시아 손실 증가를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러시아는 영토 확보를 미국과 협상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 러시아어판은 2022년 2월부터 독립 매체 미디어조나 및 자원봉사자 그룹과 협력해 러시아군 전사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누적 전사자는 최대 14만 명으로 추정된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