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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 동부경찰서는 동물권단체 케어 및 대전 동구가 제출한 신원 불상자에 대한 동물보호법위반 혐의 고발장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7월부터 이달까지 대전 동구 가양동과 가오동 일대에서 길고양이 4마리가 머리와 앞발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가오동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 3마리가 연이어 발견돼 동일인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조 당시 고양이들은 눈과 코, 귀 등 얼굴 부위가 심하게 손상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전 동구청은 고양이들을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4마리 모두 부상이 지나치게 심해 폐사하거나 안락사 조처됐다.
동구청은 특정 장소에서 같은 유형의 학대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구조된 고양이는 모두 생후 2년 정도 되는 성묘로, 거의 죽기 직전 상태로 발견됐다”며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동물권단체 케어도 지난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공개하고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현재 상가 주차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양이를 학대한 뒤 특정 장소에 유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동일인의 소행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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