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속 일본 청년들, 35년 대신 50년 주택대출 선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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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속 일본 청년들, 35년 대신 50년 주택대출 선택 늘어

뉴스비전미디어 2025-12-30 22: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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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집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교도통신의 12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초기 부담을 낮추려는 수요가 늘면서 기존의 표준인 35년보다 훨씬 긴 대출 기간을 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50년 만기 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월 상환금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는 원하는 주택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매달 가계에 남는 여유 자금을 늘릴 수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50년 만기 주택대출을 도입한 페이페이은행의 경우, 20대 이용자의 약 70%가 35년을 초과하는 장기 대출을 선택했으며, 30대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9%가 50년 만기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른 인터넷 은행과 지역 은행들도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장기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도 커진다. 주택 대출 서비스 제공업체 MFS의 시오자와 다카시 씨에 따르면, 연 0.75% 금리로 6,000만 엔을 빌릴 경우 35년 만기 대출의 월 상환금은 약 16만 엔, 총 이자 부담은 약 823만 엔 수준이다.

반면 50년 만기 대출을 선택하면 월 상환금은 약 12만 엔으로 낮아지지만, 총 이자액은 약 1,197만 엔으로 크게 늘어난다. 월 부담은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상환 기간이 퇴직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원칙적으로 대출은 80세 이전에 상환해야 하지만, 50년 만기 대출을 젊은 나이에 시작할 경우 은퇴 후에도 상환 부담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로 인한 금리 변동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금리가 오를 경우 장기 대출자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리풀부동산그룹의 나카야마 도시아키 씨는 50년 만기 대출이 월 상환금을 낮춰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늘어난 여유 자금을 소비뿐 아니라 투자에 활용하는 선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차입 전 중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이나 직업 변화로 소득이 불안정해질 경우 상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주택 가격 상승이라는 현실 속에서 50년 만기 대출은 일본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낮아진 월 부담 이면에 숨은 장기적인 비용과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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