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세종시청
세종시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체육중·고등학교가 없는 지역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체육 인재 육성 공백과 타 지역 유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체육중·고 설립 필요성은 학생선수 진로 연계와 지역 내 체육 인프라 부족 문제와 맞물려 계속 제기돼 왔다.
30일 세종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전체 초·중·고 105개교 가운데 21개교가 학교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선수 비율은 0.42%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학교운동부 가운데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3단계로 연계된 종목은 검도, 육상, 테니스, 씨름, 레슬링 등 5개 종목 뿐이다.
타 종목 학생들은 학교운동부가 초·중·고교로 연계가 되지 않아 대전과 청주 등 인근 도시로 전학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이다.
세종교육청은 체육중·고 설립 논의와 함께 국립체육영재학교 유치를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대응하고 있다. 국립체육영재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가 단위 체육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전국 공모를 통해 1곳을 선정해 설립하는 방식이다. 현재 설립 시기와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세종시는 체육중·고가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는 체육중·고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로 국립체육영재학교 유치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유치 추진과 함께 종목별 상급학교 연계가 끊기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형 학교운동부 운영 등 가능한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종목별로 상급학교 연계가 끊기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학교운동부를 활용한 지역형 운영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중학교에 설치된 운동부를 거점으로 졸업 이후 고등학생까지 함께 훈련과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모든 학교에 운동부를 설치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기존 운동부의 역할을 확장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체육중·고 설립 이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학생선수 진로 공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체육중·고 설립과 체육 인재 육성 방안은 주요 정책 쟁점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안광식 세종희망교육연구소장은 “세종은 체육중·고가 없어 체육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돼 있다”며 “학생 개인의 선택으로만 볼 수 없는 교육 인프라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 부담과 관리의 어려움으로 운동부 창단을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신규 창단 학교에 대한 초기 운영비 지원을 확대해 운동부 창단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적 결단이 요구된다”며 “체육중·고 설립 여부를 포함해 학생운동선수들이 세종 안에서 학업과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근우 기자 gn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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