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1945년 광복 직후 한국인 강제 징용 피해자를 태운 채 부산으로 향하다 침몰한 우키시마호 승선자와 사망자 수에 대한 정부의 분석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만 유족 측은 일본 정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보다 적게 승선자 수가 추정됐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전날 오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열고 발표한 명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명부상 승선자는 총 3542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528명이었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1945년 8월 24일 강제징용됐다가 귀국하려는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돌연 폭발·침몰해 대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번 명부 분석은 우리 정부가 직접 명부를 확인해 조사를 진행한 첫 결과로, 앞서 일본 정부가 1950년에 발표한 우키시마호 승선자(3735명)보다 193명 적고 1945년 발표한 사망자(524명)보다는 4명 많은 숫자다.
우키시마호 사건 배상추진위원회와 유족들은 우키시마호 규모를 고려할 때 승선자 3542명은 너무 적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75건의 자료를 분석했지만 생존자·사망자 명부에 상호 불일치가 발생하는 등 자료 오류가 확인돼 전체 피해 규모를 확정하기 어렵고, 일본 해군이 직접 고용한 사례가 아닌 하청·재하청 업체 명부는 정확성이 특히 낮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지난해 제공받은 1·2차 명부와 올해 받은 3차 자료에서 추출한 총 1만8176명의 기록을 대조·분석해 중복 기재된 승선자 수를 제거하고 동일인으로 오인됐던 동명이인 등을 사망자 수에 추가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는 분석 결과와 과거 피해 사실 조사자료, 제적부 등 정부 자료를 비교·검토하는 검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롭게 파악된 피해자에 대해 위로금 지급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행안부 윤호중 장관은 “일본에서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함께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작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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