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통감했습니다. 고객 여러분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3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해킹과 소액결제 피해로 고객에게 잃은 신뢰를 되찾기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사과의 뜻을 담은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는 한편,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TF'를 신설해 재발 방지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과 고객 보상 방안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정보 보호를 회사의 명운이 달린 최우선 과제로 삼아, 보다 안전한 KT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불법 기기의 비정상 접속을 차단하고, 전사 서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악성코드 제거 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피해 가능성이 확인된 고객의 소액결제를 즉시 차단하고, 고객 안심을 위해 유심 무상 교체 등 보호 조치도 시행 중이다.
1월 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위약금 면제 시행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약금 면제는 오는 31일부터 1월 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지난 9월 1일(사고 발견 시점)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다만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알뜰폰 ▲IoT ▲직권해지 고객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KT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KT 매장을 통해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
KT는 오는 31일부터 대상 여부와 예상 위약금을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개설하고, 개별 문자 안내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고객이 직접 본인의 위약금 규모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후 위약금 조회 및 안내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해 대상 고객이 빠짐없이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환급은 해지일과 신청일에 따라 2026년 1월 22일, 2월 5일, 2월 19일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신청 기간 내 미신청 고객에 대해서는 총 3회에 걸쳐 개별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KT 전 고객 대상 2월부터 6개월간 통신·콘텐츠·생활 관련 할인 등 제공
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내년 1월 13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먼저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GB의 데이터를 자동 제공한다. 다만 이용정지 고객과 IoT, 선불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 로밍 데이터는 50% 추가 제공되며, 동일한 내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로밍 관련 프로그램도 6개월 연장돼 2026년 8월까지 운영된다.
다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체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현재 KT 고객의 약 70%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OTT 서비스 2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대상 서비스 등 세부 사항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인기 멤버십 할인'도 6개월간 운영할 계획이다. 제휴사 및 할인 내역은 시행 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며, 현재 OTT와 생활형 브랜드 할인과 관련한 제휴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한다. 해당 보험은 휴대전화 피싱·해킹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중고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하며,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 적용된다.
KT는 고객 안내를 위해 전담 상담센터를 무료로 운영한다. 고객은 상담센터를 통해 고객 보답 프로그램 제공 내용과 신청 및 이용 방법, 위약금 면제 관련 문의 사항 등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다.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TF' 출범으로 정보보안 나서
KT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TF'를 출범하고,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정보보안 혁신을 위해 보안 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우선 네트워크와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장비·서버·공급망을 통합 관리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해 보다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보보안 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보안 책임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 및 보고 체계를 고도화해 보안을 전사적 책임으로 정착시켜 나간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과 모의 해킹을 통해 보안 취약 요소를 상시 점검할 계획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 체계 확대·강화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권민우 정보보안혁신TF장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기술적 실수나 일부 장비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TF 출범을 계기로 보안 관리 전반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어제(29일) 발표된 조사 결과를 통해 고객 여러분의 큰 불편과 걱정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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