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BMW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양사 협력 관계가 배터리·전장에서 반도체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프리미엄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차세대 전기 SUV '뉴 iX3' 탑재용으로 공급했다.
이 모델은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가 적용된 첫 양산차로,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환 과정에서 삼성 차량용 반도체가 채택된 의미가 크다.
삼성은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BMW의 다른 전기차 및 내연기관 모델에도 엑시노스 오토 칩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며, 최신 5나노 공정 기반 제품이 차세대 7 시리즈 등에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는 주행 정보 처리, 고화질 멀티미디어 및 애플리케이션 구동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은 그간 BMW와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공급 중이며, 최근에는 BMW 및 소재사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등 차세대 전기차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에서도 손을 맞잡고 있다.
2016년 인수한 자회사 하만(Harman)은 고급 전기차의 디지털 콕핏 등 전장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BMW를 포함한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전장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아우디·폭스바겐에 엑시노스 오토 칩을 공급한 데 이어 BMW까지 고객사로 편입하면서 독일 브랜드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와의 반도체 공급 계약은 삼성의 전장 사업 확대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SDV 반도체 생태계 공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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