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구단과의 합의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은 시즌은 박철우 코치(40)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62·브라질)과 계약을 해지했다.
우리카드는 30일 “파에스 감독이 구단과의 합의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은 시즌은 박철우 코치(40)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파에스 감독은 지난해 4월 2024~2025시즌 도중 신영철 감독(현 OK저축은행)의 후임으로 우리카드 사령탑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2024~2025시즌을 18승18패(승점 51)로 마감하며 4위에 그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도 반등은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 중반을 지나는 현재 6승12패(승점 19)로 6위에 처졌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며 PO 마지노선인 3위 KB손해보험(10승8패·승점 31)과 승점 차가 12까지 벌어졌다. 28일 대한항공과 홈경기(1-3 패)가 파에스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구단 관계자는 “PO 진출권과 멀어진 점이 계약해지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며 “파에스 감독이 선수단과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파에스 감독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였으나, 성적 부진으로 일찍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의 전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를 영입해 기존 공격의 핵이던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와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력 보강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PO권 진입이 어려워지자 구단은 특단의 조치를 택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철우 감독대행은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전설이다. 현역 시절 통산 6623득점으로 국내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했고,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을 거치며 7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임 8개월 만에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박 감독대행은 “팀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남은 시즌 선수들과 하나된 마음으로 끈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카드는 1월 2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릴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서 박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를 치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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