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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연출을 맡은 함영걸 PD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시청 포인트를 짚으며 이 같이 밝혔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보니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대군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다루는 퓨전 사극 로맨스물이라는 점이 최근 종영한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와 닮았다. 이에 대한 물음에 함 PD는 ‘영혼 체인지’라는 장치는 같지만 구현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함 PD는 “저 또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재밌게 봤다. 우리 작품이 ‘사극붐’을 이어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연출적으로 보면 아예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많이 다뤄진 ‘영혼 체인지’ 작품들이 남녀의 성별 변화를 주 내용으로 내세운 반면, 이 작품의 경우 시각이 다른 두 사람의 체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서로 다른 시각으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도적과 대군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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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문상민·홍민기·한소은 주연 캐스팅
여자 주인공인 홍은조와 남자 주인공 이열은 각각 남지현과 문상민이 연기한다. 남지현은 “홍은조는 낮에는 의녀로, 밤에는 의적으로 살면서 주변 이웃을 보살피는 천성이 따뜻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작품에 대해선 “로맨스물이자 성장물이다.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는 캐릭터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남지현의 KBS 드라마 출연은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10년 만이고, 사극물 출연은 ‘백일의 낭군님’ 종영 이후 8년 만이다. 남지현은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다는 걸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은 주저앉고 싶을 때 마주한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얻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촬영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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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민은 이열 캐릭터를 ”홍은조에게 직진하는 순애보 남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열이 은조보다 오빠라는 설정이라 ‘오빠 미(美)’로 끌고 나가자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웃었다.
아울러 문상민은 ”4회 이후 이열과 홍은조의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이라 (남)지현 누나의 유쾌한 면모와 좋은 에너지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했다.
타 퓨전사극물 출연 배우들과 어떤 차별화를 꾀했냐는 물음에는 ”고민 끝에 대본에 충실하기로 했다“면서 ”대본이 워낙 좋아서 주어진 심장을 쿡쿡 찌르는 대사만 잘 살려도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문상민은 ”외적인 부분도 중요한 만큼, 평소보다 피부과도 열심히 다녔다“는 말을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홍은조, 이열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인 임재이 역의 홍민기와 신해림 역의 임재이의 정혼자라는 설정의 한소은 역의 한소은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사극물 출연이 처음이라는 홍민기는 ”비밀을 안고 있는 인물이자 은조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임재이를 소개했다. 한소은은 ”해맑고 순수한 역할을 맡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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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토일 미니시리즈 시청률 부진 고리 끊나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 우수상 출신 이선 작가가 극본을 썼다. 함 PD는 드라마 스페셜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 ‘우리들이 있었다’ 등의 연출은 바 있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맡았으며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내년 1월 3일 밤 9시 20분에 첫방송한다.
마동석의 ‘트웰브’, 이영애·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 이재욱, 최성은 출연작 ‘마지막 썸머’ 등 전작들의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린 내린 가운데, KBS 토일 미니 시리즈 첫 사극물인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부진의 고리를 끊는 작품이 될지 관심이다. 전작들 중 ‘트웰브’와 은수 좋은 날‘은 각각 2.4%와 4.9%로 종영했다. ’마지막 썸머‘는 2.7%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함 PD는 ”요즘 시청자분들이 워낙 눈이 높아서인지 전작 시청률 영향을 크게 받지 않더라“며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청자 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13.31%라는 구체적 수치를 목표 시청률로 언급하면서는 ”문상민의 생일(4월 14일)과 남지현의 생일(9월 17일)을 수치로 환산해 합친 값이다. 실제로 그 정도 시청률이 나오면 웃으면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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