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경쟁이 본격화됐다. SK텔레콤·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업스테이지·NC AI 등 5개 컨소시엄이 첫 성과를 공개하며, 국내 AI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마련됐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독파모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열고 5개 정예팀의 1차 결과를 공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모델 개발에 매진한 정예팀 모두가 승자"라며 "이번 도전이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고 경제·사회 전반의 AX 대전환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5개 정예팀이 개발한 AI 모델의 1차 결과물이 공개됐다. 각 모델은 최신 글로벌 AI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정예팀들은 단순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실행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티브 옴니모델(HyperCLOVA X SEED 8B Omni)'과 기존 추론형 AI에 시각·음성·도구 활용 역량을 결합한 '고성능 추론모델(HyperCLOVA X SEED 32B Think)'을 각각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들 모델을 기반으로 온서비스 AI, 버티컬 AI, 인클루시브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NC AI는 산업 AI 전환을 위한 확장형 멀티모달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VAETKI’를 공개했다. 1차 단계에서는 100B(1000억 개)급 모델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2차 평가에서는 200B급 모델, 3차 단계에서는 산업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멀티스케일 멀티모달 패키지를 구축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SKT는 500B 규모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선보였다. SKT는 AI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로 이어지는 'AI 가치 사슬'을 차별점으로 내세웠으며, 이번 500B 모델을 시작으로 최종 2000B 모델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프런티어급 오픈 웨이트 모델과의 성능 비교 결과를 제시했다. 'K-엑사원'은 1차 평가 벤치마크 13종 평균 점수에서 72.03점을 기록해, 1차 목표 모델로 설정한 알리바바 ‘큐웬3(Qwen3) 235B’(69.37점) 대비 104%의 성능을 달성했다. 오픈AI의 최신 오픈 웨이트 모델인 GPT-OSS 120B(69.79점)와 비교해서도 103%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 모델 개발 과정을 발표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번 솔라 모델은 한국어 특화, 효율성, 문제 해결력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다"며 "단순 대화를 넘어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일 잘하는 AI’를 목표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1월 중 1차 단계 평가를 진행해 정예팀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종합 점검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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