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은 분명 최선의 실력을 발휘 중인데, 우승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가 벤피카에 부임햇다. 원래는 올 시즌에도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를 이끌 예정이었으나 이적시장 동안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구단 수뇌부와 갈등이 쌓였고, 여기에 벤피카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서 1, 2차전 합계 0-1로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실패와 더불어 UCL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가 겹치자 페네르바흐체는 곧바로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우연찮게도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흐체를 이긴 벤피카에 부임했고, 취임 기자회견에서 “후회는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인지하는 건 중요하다. 페네르바체에 간 건 실수였다. 문화적 수준도, 축구 수준도 내가 원했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나는 선수 4명을 영입하길 원했다. 그런데 구단은 내가 나가자마자 5명을 영입했다. 7명의 센터백으로 포백을 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 거기엔 윙어도 1명뿐이었다”라고 곧장 페네르바흐체를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은 현재 벤피카를 이끌고 나름 실력을 발휘 중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 전술적으로 전성기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긴 해도 수비를 안정화하는 데에는 여전히 일가견이 있다.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리그 12경기에서 7승 5무로 패배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 이전 리그 4경기에서도 3승 1무였기에 벤피카는 현재 리그 16경기 무패, 승점 36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 벤피카는 리그 3위다. 포르투갈 3강 중에서는 가장 낮다. 2위인 스포르팅CP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나간 뒤에도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며 16경기에서 무려 46골을 뽑아냈다. 16경기 13승 2무 1패, 승점 41점으로 벤피카보다 승점 5점이 앞서있다.
이런 스포르팅을 이기고 1위에 오른 팀이 포르투다. 포르투는 지난 8월 스포르팅을 2-1로 꺾었다. 포르투는 리그 16경기에서 15승 1무, 승점 46점이라는 가공할 성적으로 1위에 올라있다. 리그에서 지금까지 승점을 2점밖에 잃지 않았다. 유일한 무승부는 벤피카와 0-0 경기였다. 무리뉴 감독에게는 그나마의 위안이다.
현재로서는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에서도 리그 우승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타사 다 리가(포르투갈 리그컵) 혹은 타사 드 포르투갈(포르투갈 FA컵)을 노리는 게 현재로서는 현실적이다. 무리뉴 감독은 내년 1월 8일 브라가와 카사 다 리가 4강전을 치르며, 이어진 15일에는 포르투와 타사 드 포르투갈 8강전을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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