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와 이후 진상 규명에 앞장섰던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 30일 영면에 들었다.
오월어머니집은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엄수했다.
영결식장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고인의 영정을 향해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묘역 주변에는 그를 기억하는 시민과 유족들이 모여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광주기독병원 간호사였던 고인은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다친 시민들을 치료하는 데 헌신했다.
당시 극심한 부상자들이 몰리며 혈액이 부족해지자 병원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헌혈을 요청하는 데도 앞장섰다.
남편인 고(故) 명노근 전남대 영문과 명예교수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상경 투쟁과 석방 운동에 나서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구속자가족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며 오월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썼고 광주시의원으로 당선된 뒤에는 5·18 광주문제특위 활동을 통해 관련 현안 해결에 나섰다.
광주시의원 3선을 지내면서 5·18 부상자들의 후유증 치료를 위한 시립정신병원 건립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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