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자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신형 전기차인 ‘뉴 iX3’에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 iX3은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가 적용되는 첫 양산형 모델로, 국내 시장에는 내년 하반기(7~12월)에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BMW의 차세대 차량 전반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의 차세대 차량에는 최신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급되는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다. 디스플레이 출력,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제어형 프로세서로, 차량 내 주요 전자 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출범한 이후 독일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2019년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폭스바겐에 ‘엑시노스 오토 V7’을 납품하며 독일 완성차 라인업에 진입했다.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반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774억2000만 달러(111조1287억 원)에서 2030년 1330억5000만 달러(190조98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대형 인수합병(M&A)도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 2017년 전장업체인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5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전장 플랫폼을 확보한데 이어 이달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 유로(약2조6200억 원)에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IVI나 디지털콕핏 등 전장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ADAS,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전장 핵심 부품 전반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라며 “독일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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